향기로운 글

본 질

qhrwk 2022. 6. 22. 21:30

본 질

 

탄생과 죽음 사이에서 그대가 자신의 얼굴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든지 간에 그 얼굴은 부대적이고 일시적인 것이다.

그대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본다.

그대는 내면으로부터 자신의 얼굴을 느끼지 못한다.

그대는 밖에서 자신의 얼굴을 본다.
그대는 자신의 진면목을 아는가?

그대는 단지 거울이 비춰주는 얼굴을 알 뿐이다.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바로 그 거울이다.


남편은 부인에게 ‘여보, 당신은 정말 아름답소!’라고 말한다.

그러면 부인은 자신이 정말 예쁘다고 생각한다.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당신은 정말 지혜롭고 지적인 분이십니다.

당신은 보기 드물게 훌륭하신 분입니다.’라고 말하면 그대는 그 말을 믿기 시작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대를 비난하고 미워하며 화를 낸다.

그때, 그대는 그들의 말을 인정하지 않지만 무의식 깊은 곳에는 그들의 말이 축적된다.
어떤 사람은 그대를 아름답다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못 생겼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그대를 현명하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은 바보 같다고 말한다.

누구의 말을 믿을 것인가?


그대는 거울에 의존해서만 자신을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양쪽 모두가 거울이다.

그대는 자신을 바보라고 말하는 거울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그 거울은 그렇게 말했고, 나름대로 거울의 임무를 다했다.

 

그대는 그 말을 애써 무시하고 의식하지 않으려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나의 거울이 그대를 보고 바보라고 말했다는 사실은 지워지지 않고 그대의 무의식 속에 남을 것이다.
그대는 거울을 믿는다.

그때, 그대는 분열될 수밖에 없다.

그대에게는 수많은 거울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거울들은 저마다 다른 말을 한다.

어떤 사람은 그대를 현명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그대가 현명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의견이 그렇다는 말이다.


또 어떤 사람은 그대를 어리석다고 말한다.

그것은 그대가 어리석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눈에 그렇게 보인다는 말이다.

그들은 다만 자신의 좋고 싫음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그대에 관해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다.

그들은 자기 자신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이지 그대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가 누구인지 보여줄 수 있는 거울은 없다.

거울들은 단지 그대의 표면, 그대의 피부만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대의 피부가 그대는 아니다. 그대 자신은 매우 깊은 곳에 있다.

그대는 육체가 아니다.

젊은 육체도 언젠가는 늙어버릴 것이다.

건강하고 아름답던 육체도 어느 날 갑자기 불구가 되거나 마비상태에 빠질지도 모를 일이다.


활기에 넘치던 그대도 언젠가는 생명력이 쇠퇴하여 바람 빠진 고무풍선처럼 되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그대는 표피에 있지 않다!

진정한 존재는 그대의 중심에 있다.

부대적인 것에 몰두하는 사람은 표피 위에 산다.

그러나 본질적인 인간은 중심에 머문다.

오쇼의 <자비의 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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