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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皮飯(송피반) - 함허당(涵虛堂, 1376~1433)

석파 김용행(石坡 金龍行) 그림  松皮飯(송피반) - 함허당(涵虛堂, 1376~1433)拏雲踞石老靑山나운거석노청산구름 잡고 돌에 앉아 청산에 늙어物盡飄零獨耐寒물진표영독내한온갖 잎 다 져도 혼자 견디는 겨울知爾碎形和世味지이쇄형지세미네 몸 갈아서 세상 맛에 섞었으니使人綠味學淸寒사인록미학청한그 맛 따라 이 맑은 추위 알게 하는 소나무.松皮飯(=松肌飯사인록미학청한소나무의 속 껍질을 말려 갈아 쌀에 섞은 송기밥함허 득통(涵虛得通)선사 1376~1433스님의 휘(諱)는 己和요 호는 득통(得通)이며 舊名은 守伊고 舊號는 無準이다.함허는 자모산(지금의 황해도 평산군 成佛山) 연봉사에 머물면서 거실의 당호를 함허라 했기 때문에 생긴 별호이다. 스님은 고려 禑王 2년(1376)에 중원(지금의 충주)에서 劉民의 아들로 태어..

天君泰然百體從令(천군태연백체종령) - 涵虛堂(함허당)

天君泰然百體從令(천군태연백체종령) - 涵虛堂(함허당)마음이 태연하니 온 지체가 따른다胡僧眼豈從藍碧호승안기종람벽인도 승려의 눈빛은 어찌 그렇게도 남색처럼 푸를까仙客顔非假酒紅선객안비가주홍신선의 얼굴 빛은 결코 술 취해 푸른 빛은 아니라네玉本無瑕光亦好옥본무하광역호구슬에는 본래 티끌이 없으니 빛 또한 고운데心田苟淨貌相同심전구정모상동마음의 밭은 진실로 깨끗하나니 그 모습 서로 같다네. ※ 구영(仇英)의

無餘物(무여물) - 부휴선수(浮休善修 1543-1615)남길 물건 없다

無餘物(무여물) - 부휴선수(浮休善修 1543-1615)남길 물건 없다獨坐深山萬事輕독좌심산만사경홀로 앉은 깊은 산 세상사 홀가분掩關終日學無生엄관종일학무생무생을 배우려 문 닫고 세월 보낸다네.生涯點檢無餘物생애점검무여물훑어본 평생살이 남길 것 없고一椀新茶一卷經일완신다일권경새로운 차 한 잔, 한 권의 경전 뿐. ※ 청말근대 화가 곽난지(郭蘭枝)의  (1926年作)

一夢身(일몽신) - 부휴선수(浮休善修 1543-1615)꿈 속의 한 몸

一夢身(일몽신) - 부휴선수(浮休善修 1543-1615)꿈 속의 한 몸慓渺三山洞표묘삼산동아슬히 깊은 三山의 壑頹然一夢身퇴연일몽신비스듬히 누운 꿈속의 한 몸海天秋欲暮해천추욕모가을도 저물어 가는 바다 하늘千里見情人천리견정인천리에서 보이는 정다운 사람. ※ 근현대 중국화가 진소매(陳少梅)의

稚岳山上院庵(치악산상원암) - 부휴선수

稚岳山上院庵(치악산상원암) - 부휴선수(浮休善修 1543-1615)鴈搭庭中古안탑정중고뜰에는 이끼 내린 옛 탑이 있고松風洞裡寒송풍동리한솔바람 불어오니 산속마을 추운데鐘聲驚醉夢종성경졸몽쇠북 소리에 취한 꿈 놀라고燈火報晨昏등화보신혼등불은 밝혀 아침 저녁을 알리네掃地淸人骨소지청인골마당을 쓸어 뼛속까지 깨끗하고焚香淨客魂분향정객혼향을 사리니 나그네 혼은 맑아지네不眠過夜半불면과야반잠 못 이룬 채 이 밤 지나가노니窓外雪紛紛창외설분분창밖에는 소리 없이 눈이 내리네. 우전(牛田)이창훈 화가 작품(한국) 강원 원주시 신림면, 판부면 소재 시명봉(1196m)치악산은 백두대간의 오대산에서 서남으로 갈라진 능선이 계방산과 태기산을 크게솟구치고 영동고속국도를 넘어 매화산에 이어 웅장한 장릉을 이루면서 높이솟아 원주 동편을 감싸고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