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7 30

寄證明師(기증명사)-姜淮伯(강회백)증명선사에게

寄證明師(기증명사)-姜淮伯(강회백)증명선사에게人情蟬翼隨時變인정선익수시변인정은 매미 날개 짓처럼 수시로 변하고世事牛毛逐日新세사우모축일신세상사 소털 나듯 나날이 새로워라想得吾禪師榻上상득오선사탑상우리 스님 걸상 위에 앉아서坐看東海碧潾潾좌간동해벽린린푸른 물결 넘실대는 동해 바다 보고 있네.※ 근현대 중국화가 진영지(陳詠芝)의  (1946年作)

山中(산중)-만우선사(卍雨禪師) 산속에서

山中(산중)-만우선사(卍雨禪師) 산속에서寒窓射朝旭한창사조욱한적한 창으로 아침 햇살 비쳐들고危坐爽煩襟위좌상번금단정히 앉으니 번거로운 생각 맑아지네振筆摹山水진필모산수붓 들어 산수를 그려보고開書閱古今개서열고금책을 펴 고금의 일도 살펴본다無心千萬乘무심천만승임금님 찾아 벼슬할 생각은 전혀 없고有箒享千金유추향천금천금 값하는 빗자루 가진 어리석은 마음自適林泉興자적임천흥스스로 자연의 멋에 만족하니因題方外吟인제방외음탈속한 시를 지어 읊어보리라   ※ 현대 중국화가 요과(廖戈)의 (2011年作)

도벽화주청 외 혜심(진각국사)

도벽화주청 외 혜심(진각국사)塗壁化主請도벽화주청화주의 부탁으로 벽에 쓰다.慧諶(眞覺)혜심/진각국사莫與心爲伴막여심위반마음과 짝을 삼지 말거라無心心自安무심심자안마음이 없을 때 마음은 절로 편안해 지니라.若將心作伴약장심약반만약 마음과 짝을 삼아 버린다면動卽被心만동즉피심만만:속일만까딱해도 마음에 속을 것이니라.*塗壁(도벽):벽에 종이나 흙을 바름 *化主(화주):중생을교도하는 교주 *作伴(작반):길을 가는데 동무를 삼음분별심이 없는 마음이 곧 무심(無心)일 것이고, 생사와 차별의 걸림이 없는 공간이 무애(無碍)의 세계일 것이다.작가는 '마음'도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존재로 보지 않는다.유약한 사람이 가진 것이 마음이기 때문에 자칫 마음의 농간에 사람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마음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

觀足下(관족하 : 발밑을 보라)無一 又學(무일 우학스님)

觀足下(관족하 : 발밑을 보라)無一 又學(무일 우학스님)道兮道兮問道客도혜도혜문도객갈 길 가면서 길을 묻는 나그네여觀道有足下當將관도유족하당장길은 바로 너의 발밑에 있나니開眼卽蒼空白雲개안즉창공백운눈을 뜨면 창공이요, 백운이라漫不求於遠痴妄만불구어원치망구태어 저 멀리서 구하려 애쓰지 말게※ 청말근대 화가 유빈(柳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