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지조(共命之鳥) 이야기
공명조(共命鳥)란 글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목숨 즉 명을 함께 하는 새'란 의미로
불교에서 많이 수지독송(受持讀誦)하는 경전인
아미타경(阿彌陀經)에 등장한다.
몸 하나에 두 머리를 달고 살아가는 공명조(共命鳥)는
목숨을 함께 하는 새다.
‘아미타경’ 초반부 부처님은 극락정토를 설한다.
그곳에선 공작과 앵무새는 물론 사리조(舍利鳥)와
가릉빈가(迦陵頻伽), 공명조(共命鳥)가
밤낮으로 온화한 소리를 낸다.
아미타불 법음을 널리 펴기 위함이다.
이 새는 한 개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이다.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이 새는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난다.
각각의 이름은 가루다와 우파가루다인데,
이들은 교대로 잠을 잤다.
어느 날 가루다가 자는 동안 우파가루다는
향기가 좋은 열매를 발견하고 생각했다.
‘내가 이 열매를 혼자 먹는다고 해도
뱃속에 들어가면 둘 모두가 배부를 것이 아닌가.’
이러한 생각을 한 우파가루다가
가루다에게 알리지 않고 열매를 혼자 먹었다.
가루다가 깨어나서 자신의 배가 부르고
향기로운 기운이 감도는 것을 느끼고는
자초지종을 묻고는 분노했다.
원한을 품은 가루다는 어느 날 독이 든 열매를 보고
우파가루다에게 복수할 생각으로 그것을 먹었다.
결국 가루다와 우파가루다는 둘 다 죽고 말았다.
우리도 공명조입니다.
부부는 머리가 둘인 공명조이고
네 식구는 머리가 넷인 공명조
직원이 삼십명인 회사는 머리가 삼십인 공명조
우리나라는 머리가 5천만인 공명조 입니다.
'남'은 '나'의 또다른 이름입니다.
그래서..조금이라도 남을 위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나를 위하는 것이고
조금이라도 남을 해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나를 해치는 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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