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법정)

무소유 삶 4.무소유,그리고 아름다운 마무리 -절에 가는 이유 1.

qhrwk 2022. 7. 11. 08:26

★절에 가는 이유 1. ★

 

법정은 자신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과 같은 불자들에게 그리고

'맑고 향기로운'봉사자들에게 마지막이나 다름없는 이야기를 펼치는데 사용했다.
「십년전 이곳에 처음 절이 만들어졌을 때는 여러가지로 어설프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여러 불자들의 신심어린 정성과 주지스님을 비롯해서절을 운영하는 소임자들의 

피나는 노고의 덕으로 길상사는 오늘과 같은 번듯한 도량이되었습니다. 지장전과 식당이 세워지고 설법전과

종각과 정랑(변소)이 정비 되었습니다.

이절을 만들 때 가난한 절을 내 세웠지만 이제는 누가 봐도 가난한 절은 아닙니다.
앞으로는 겉치레는 그만하고 맑고 향기로운 도량답게 내실을 다져야할 때 입니다.
내가 이 자리에서 법문을 하고 나면 그 끝에 으례 불사를 내 세워 돈 이야기를 꺼내는데그 때마다 저는 몹시

곤혹스럽습니다.

물론 절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부득이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 때 불사에 대해 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달라져야 합니다.

길상사의 경우는 달마다 나오는 소식지가 있고,일주문 쪽네 게시판이 있어 거기에 알리면 됩니다.

이런 경로를 통해서 알리면 신성한 법회를 돈 이야기로 먹칠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한사람은 돈 이야기를 꺼내어 신도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라고 하는데,다른 한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하니 듣는 쪽에서는 두 사람이 미리 짜고 하는 수작 같아서 부담과 불쾌감을 동시에 갖게

될 것입니다.

모처럼 절에 와서 그동안 싸인 짐을 부리고 싶었는데 도리어 짐을 지고 가는 편이 된 것입니다.

법회는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법다운 모임이 되어야 합니다. 

그날 들은 법문의 내용을 차분히 음미하면서 마음에담아 두어야 하는데,법문 끝에 바로 돈 이야기를 끄내는 것은

법회와 법문에 대한 모독이고 결례입니다.

이런 일은 이 절뿐 아니고 어느절, 어느 교회 할 것 없이 상식회되고 인습화되어 있는데반드시 시정
되어야 할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이 어느 때입니까! 

경제적으로 온 세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직장에서 쫒겨나고 일자리가 없어 살길이 막막한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세상이 어려울때는 절이나 교회도 그 어려움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어려움을 나누지 않는다면 그곳은 절도 교회도 아닙니다. 세상의 형편이 풀릴 때까지는 불사도 일단 중단되어야 합니다.

종에 금이 갔더라도 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종으로 쓸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종소리에 얼마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느냐 입니다. 

제 나이도 있고,건강도 그점만 못해 이런 자리에도 자주 나오지 못할 것 같아서 그동안 마음에 고인말을 

쏟아놓았습니다. 제가 한 말을 언잖게 듣지 말고 또 다른 법문으로 새겨들었으면 합니다.

제 개인의 이야기를 한 가지 덧붙이겠습니다. 재작년 겨울 신병을 치료하는데 제가 지닌 돈만으로는 모자라 부득히

사중(길상사)에서 치료비의 일부를 빌려 썼습니다. 

그 때 진 빚을 해제 사흘후인 2월12일 몇 사람이 입석한 자리에서 갚았습니다. 

빚을 갚고 나니 이제는 아주 홀가분합니다. 

그동안 내 치료비로 인해서 사중에 많이 신세를 지게 된 것을 이 자리를 빌어 밝힙니다."

법정은 2009년 2월에는 세상이 어려울 때는 어려움을 나눠야 한다는 생각은 경제가 어려울 때 불사료(헌금)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그리고 두달 뒤에는 자신이 떠난 뒤에 남겨질 출가수행자와 불자들을 염려하는소리를 냈다.

"진정한 도량은 눈에 보이는 건물만으로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법정은 건물은 한때 있다 없어지는 것으로 절과 건물이 있기 전에 먼저 수행이 있었다는 것을 말했다. 

길상사를 비롯해 도량에 사는 사람과 도량에 의지해서 드나드는 사람 모두 맑고 향기롭게 개선 되어야만 도랭다운 

도량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이었다.

"스님들은 한때 머물다 떠나가는 나그네 들이고,절은 개인 소유가 될수 없기 때문에 자기 절도 있을수 없다.

자신뿐 아니라 자자손손 대를 이어 가면서 도량을 가꾸면서 보살피는 재가 불자들,신앙심이 지극한 여러 불자들이
그 도량의 수호신입니다."

법정은 절이나 교회를 오래 다니는 사람 중 습관적으로 다니는 사람들도 지적했다.
재정을 보태줄지 모르지만 신앙생활 알맹이는 소홀하며 행사에만 참석한다고 신자가 아님을 거듭 설명햇다.

" 오늘 왜 절에 가는가,왜 교회에 가는가 냉엄하게 스스로 물어서 의지를 갖고 가야 자신의 삶이 개선된다.

'''절에 사는 스님들과 신도들은 저마다 삶이 저마다 맑고 향기로운가,그렇게 개선되고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

"맑음은 개인의 청정과 진실을 말하고,향기로움은 그 청정과 진실의 사회적 영향력 메아리이며 도량에서 익히고 닦은 

정진의 힘으로 자기 자신은 물론 가정이나 이웃에게 어떤 기여를 했는지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