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가는 이유 2. ★
법정의 걱정은 계속됬다.
법문을 말하고 오두막에 돌아와서도 그의 늙은 육신은 현실앞에서 괴로워 했다.
스승과 사형으로부터 가르침을 얻어 한국불교를 정화 시키고 제대로 된 종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성과가 제대로 발현되고 있지 않아서였다
불자들은 출가,재가자를 가랄 것 없이 법의 상속자이기 보다는 세속적인 재물의 상속자가 되고자 하는 그런
현실이 눈앞에 있었다.
『如是語經여시어경』에서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그르침을 펼쳐 보였다.
'어떤 사람이 내 가사자락을 붙들고 내 발자취를 그림자처럼 따른다 할지라도 만약 그가 욕망을 품고,남을 시기하고,
미워하며,그릇돤 소견에 빠져 있다면 그는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고 나 또한 그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거나
다름이 없다. 왜냐하면 그는 법을 보지 못하고 법을 보지 못한 자는 나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법정은 자신의 후배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순간순간 몸소 실천하기를 빌었다.
"이 가르침에는 절에 다닌다고 해서 다 불자일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일상적인 삶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소리다.
어디서 보고 들은 것을 침묵의 채로 거르지 않고 그대로 쏟아놓으면서 중생노름에서 젖어 나지 못 한다면 절에 다닌들
무슨이익이 있겠는가.한철을 잘 지내면 법의 나이가 보태진다.
이 여름안거기간에 우리가 진정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어 받는 불자가 되려면 순간순간 그 법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법을 보는 사람만이 진정한 불자일 수 있다."
법정은 자신이 나서서 일을 만든 '맑고 향기롭게' 봉사자들에게도 말을 남겼다.
"나눔이나 봉사에 어떤 보상이 있다면 그건 나누고 봉사할 때의 그 뿌듯하고 흐믓한 마음일 것이다.
결식 이웃에게 부식을 만들어 보내는 일을 하고 있는 '맑고 향기롭게 모임'의회원으로부터 지난 추석 무렵 편지를
한통 받았는데,
편지중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한주에 한번씩 남을 위해 봉사한다기 보다는 그곳에 나가서 한주동안 흐트러졌던 마음을 가다듬고 작은 힘이나마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음에 도리어 위안과 기쁨을 안고 돌아옵니다.
무언가를 주러가서 도리어 몇갑절, 한 아름안고 돌아오니 이렇게 살다운 일이바로 부처님법인가 봅니다.
맑고 향기롭게 만들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나눔에는 이와 같은위안과 기쁨과 고마움이 따른다.
나눌 때 내 몫이 줄어드는가?
물론 아니다.뿌듯하고 흐믓한그 마음이 보과 덕을 쌓는다.
우리에게 건강과 재능이 주어진 것은 그 건강과 재능이 남아 있는 동안 그걸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어야 그 뜻이
우주에 도달한다.
"돌리켜 보니 지금가지 살아 오면서 나는 이웃에게 많은 은혜를 입어왔다.
뒤늦게 철이 들어 그 은혜 갚음을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일고 있다. 몸은 고단하지만 여기저기 나를 필요로
하는곳에 최소한으로도 드러내는 이유가 여기 있다.
우리를 감싸고 이 대지와 공기와 햇볕과 바람, 나무와 물로부터 아무 댓가도 치르지 않고 무상으로 입은 그 은혜와
보살핌이 얼마이겠는가. 한순간도 우리 곁에 없으면 살아 갈수 없는 소중한 존재들,먹고 입고 거쳐하는의식주가 모두
자연의 혜택이 아닌 것이 없다.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이런 은혜와 보살핌에 대해서 나누는 일로써 보답해야 한다.
이것이 지구상에 몸담아 사는 인간의 도리이고 의무일 것이다."
법정은2009년 5월 말 자신의 법문집『일기일회』를 남겼다.법정은 종교를 초월해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삶의 길을 제시해 왔다.세대와 종교 사상과 가치관을 초월해 우리 모두에게 깊은 영혼의 울림을 선사했던 법정은 마지막으로 수중한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화두를 마련한 것이다.
'일기일회'는 그동안 법정 스님이 법문한 말을 최초로 엮은 책이다.
"살아 있는 화두를 지녀야 합니다.죽은 화두를 지니고 있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이미 관념적으로알고 있는 것은 살아 있는 화두가 아닙니다.
순간순간 깨어 있는사람은 바로 그 때 그 자리에서 삶의 문제이자 과제인 화두와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살아 있는 화두입니다."
법정스님은 숫한 말씀을 남겼고
2010년 3월11일 길상사에서 78세 (법랍54)를 일기로 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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