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月(설월)-눈과달 김승겸金崇謙·1682~ 1700)
雪月(설월)-눈과달 김승겸金崇謙·1682~ 1700) 大雪擁一村 대설옹일촌 큰 눈이 온 마을 뒤덮어 高堂北風寒 고당북풍한 큰 집이 북풍에 떨고 있네. 泉鳴石氷底 천명석빙저 꽁꽁 언 얼음 아래 샘물이 울고 月高老杉端 월고노삼단 삼나무 가지 끝에 달이 올라가네. 獨夜不能寐 독야불능매 홀로 있는 밤이라 잠들지 못하고 攬衣開戶看 남의개호간 옷을 껴입은 채 문 열고 내다보니 靑山已破瓦 청산이파와 푸른 산은 벌써 깨진 기와 걷어내고 忽作白玉巒 홀작백옥만 어느새 백옥으로 지붕을 얹었네. ※17세기 말엽의 시인 김숭겸(金崇謙·1682~ 1700)이 지었다. 열세 살 되던 해의 한겨울 몹시 추운 날 큰 눈까지 내렸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었다. 그래도 얼음 아래로 물은 흐르고, 고목 위로 달은 환하게 떠올랐다. 어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