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칙 동산삼돈(洞山三頓) - 동산의 방망이 육심대
운문문언선사가 말하였다.
“세계가 이렇게 광활한데 어찌하여 종소리를 듣고 칠조가사를 입고 나서는가?”
[평창]
무릇 선(禪)을 참구하고 도(道)를 배우는 사람은 소리를 따르고 색깔을 좇는 것을
깊이 삼가야 한다.
소리를 듣고 도를 깨치고, 색깔을 보고 마음을 밝히는 것은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진정한 수행자라면 소리를 올라타고 색깔을 덮어 일마다 밝고, 점점이 묘한 경지를 연다.
그렇더라도 어디 말해보라. 이때 소리가 귀에 오는가. 귀가 소리에 가는가.
소리와 고요를 모두 잊은 여기에 이르러서는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만약 귀로 듣는다면 알기 어려울 것이고 눈으로 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확연해질 것이다.
[송]
깨달으면 천지가 온통 한집이요,
깨치지 못하면 천차만별이라
깨침이 없으면 본래가 한집이요,
깨친즉 완연히 천차만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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