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무문관] 제15칙 동산삼돈(洞山三頓) - 동산의 방망이 육심대

qhrwk 2023. 12. 20. 06:59

 

제15칙 동산삼돈(洞山三頓) - 동산의 방망이 육심대

운문 선사에게 동산이 참례하였을 때, 운문이 물었다.
“어디에서 왔는가?”
“사도에서 왔습니다.”

“여름에는 어디에서 지냈느냐?”
“호남의 보자사에서 지냈습니다.”

“언제 그 곳을 떠나왔는가?”
“팔월 이십오일입니다.”

“너에게 3돈방을 내릴 것을 용서해 준다.”

이튿날 동산이 운문 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어제는 화상께서 3돈방을 용서하여 주셨습니다만, 저의 허물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운문 선사가 말하였다.

“이 밥자루야, 강서 호남으로 잘도 쏘다녔구나!”

동산이 이때 크게 깨달았다.

[평창]
운문은 그때 본분의 양식을 주어 동산으로 하여금 살아날 길을 마련해 주었다. 

그래서 집안이 적요함을 면했다. 밤새도록 시비의 바다에 빠뜨리고 날이 밝기를 기다려 

다시 설파해 주자, 동산이 곧 깨달았지만 그래도 똑똑했다고는 할 수 없다.

자! 여러분에게 묻겠다. 동산이 3돈방을 맞았어야 했겠는가? 

만약 맞아야 한다면 산천초목 모두가 방망이를 맞아야 할 것이요, 만약 안 맞아야 한다면 

운문이 헛소리를 한 것이 된다. 여기서 사태를 분명히 인지한다면 동산과 더불어 

깊은 한숨을 토할 것이다.

[송]
사자가 새끼를 가르치는 비결일세
전날을 의논하러 들어가 깨달았네
살림 없는 동산에게 거듭 펴 계합하게 함이여
앞 화살이 가볍다면 뒤 화살은 깊다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