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을 관하여 염불삼매를 이루다
오랜 옛날에 석가모니라는 부처님이 이 세상에 나오셨다.
그 분이 멸도하신 뒤에 한 왕자가 있으니 이름을 금당(金幢)이라 하였다.
그는 교만하고 사견(邪見)이 있어 불법을 믿지 않았다. 정자재(定自在)라는 비구가
그 왕자에게
‘이 세상에 불상(佛像)이 있습니다. 온갖 보배로 장식하여 극히 위할 만합니다.
잠깐 저 탑(塔)에 들어가 불상을 보십시오.’
왕자는 곧 비구를 따라 들어가, 불상의 상호를 보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불상도 단엄하기가 이러한데 하물며 부처님의 진신(眞身)이겠습니까?’
비구는 말하였다.
‘당신은 지금 불상을 보고도 예배하지 못하겠다면 합장하고 나무불이라 부르십시오.’
그리하여 왕자는 곧 합장하고 나무불 하고 불렀다.
궁중에 돌아와서도 그 탑 안의 불상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새벽 꿈에 불상이 보였다.
그는 꿈을 깨고는 기뻐하여 그 사견을 버리고 삼보(三寶)에 귀의하였다. 한 번 탑에 들어가
부처님을 부른 선근으로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9백만억 나유타 부처님을 만나게 되고
거기서 매우 깊은 염불(念佛) 삼매를 얻었으며 그 삼매를 얻었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이 앞에 나타나 그에게 기별을 주었다.
그 뒤에는 백만 아승기겁을 지내도록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았고 오늘에 이르러서는
매우 깊은 수능엄정(首楞嚴定)을 얻은 것이다.
옛날의 그 왕자는 지금의 저 재수(財首)보살이니,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이렇게 염불을 배워야 하느니라.
《관불삼매경》 《법원주림》 제13권
《미증유경(未曾有經)》에서 말하였으니, “하품(下品)의 십선(十善)이란 이른바 1념(念)
사이요 중품의 십선이란 1식(食)의 사이이며 상품의 십선이란 아침에서낮까지이다.
이 시간 동안이나마 마음에 십선을 생각하고 십악을 그쳐도 왕생(往生)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우도 마음에 십선을 생각하면서 7일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도솔천에
상생한다.”라고 하였다.
《법원주림》 제16권
어떤 것이 보살의 인(忍)을 구족함인가. (중략) 염불(念佛)을 닦되 무량행의 마음을 보지 않으며,
염법(念法)을 닦되 마음이 법계와 같으며, 염승(念僧)을 닦되 마음에 머무는 바가 없고,
중생을 교화하여 마음에 청정함을 얻으며, 바른 법을 가지되 모든 법계에 있어서
마음에 분별이 없으며, 정토(淨土)를 닦되 그 마음의 평등함이 마치 허공과 같으며,
상호(相好)를 닦되 마음에 그 어떤 상이 없다.
《비화경》제9권 한글장14책 194-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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