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
紙窓土壁 終身布衣 嘯詠其中
(지창토벽 종신포의 소영기중)
흙벽에 종이창 내고
평생 벼슬하지 아니하며
시가(詩歌)나 읊으며 살아가리
☞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 화제(畵題)
- 단원의 수작(秀作)으로 평가받는 <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는 제목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 방건(方巾)을 쓰고 정좌한 채 당비파(唐琵琶)를 켜는 인물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이런 모습은 당시 문인들의 기취(嗜趣)였고, 김홍도 자신이 꿈꾸었던 풍류의 한 단면이기도 했다.
참고로 비파에는 향비파(鄕琵琶)와 당비파(唐琵琶) 두 가지가 있다.
향비파는 곧은 목에 5줄, 당비파는 굽은 목에 4줄로 되어 있다.
의관이자 서화 수장가였던 석농(石農) 김광국(金光國)의 인장(印章) 중에
欲藏萬卷異書 終身嘯詠其中(욕장만권이서 종신소영기중: "많은 책, 진귀한 글들을 마련해
놓고 그 가운데서 읊조리며 살아가리")라는 것이 있다.
단원이 <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의 화제로 삼았던 예의 글귀는 바로 석농(石農)의
인장에 나오는 위 구절을 슬쩍 변형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고전 한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각화무염학전사(刻畵無鹽學篆沙) (2) | 2024.09.20 |
---|---|
산거만음(山居謾吟) (0) | 2024.09.18 |
애절양(哀絶陽) (3) | 2024.09.18 |
답준서기학시(答俊書記學詩) (0) | 2024.09.18 |
도불원인인원도(道不遠人人遠道) (1) | 2024.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