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

qhrwk 2024. 9. 18. 10:13

※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의 <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

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

紙窓土壁 終身布衣 嘯詠其中
(지창토벽 종신포의 소영기중)

흙벽에 종이창 내고
평생 벼슬하지 아니하며
시가(詩歌)나 읊으며 살아가리

☞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 화제(畵題)

- 단원의 수작(秀作)으로 평가받는 <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는 제목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 방건(方巾)을 쓰고 정좌한 채 당비파(唐琵琶)를 켜는 인물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이런 모습은 당시 문인들의 기취(嗜趣)였고, 김홍도 자신이 꿈꾸었던 풍류의 한 단면이기도 했다.

참고로 비파에는 향비파(鄕琵琶)와 당비파(唐琵琶) 두 가지가 있다. 

향비파는 곧은 목에 5줄, 당비파는 굽은 목에 4줄로 되어 있다.

의관이자 서화 수장가였던 석농(石農) 김광국(金光國)의 인장(印章) 중에 

欲藏萬卷異書 終身嘯詠其中(욕장만권이서 종신소영기중: "많은 책, 진귀한 글들을 마련해 

놓고 그 가운데서 읊조리며 살아가리")라는 것이 있다.

 단원이 <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의 화제로 삼았던 예의 글귀는 바로 석농(石農)의 

인장에 나오는 위 구절을 슬쩍 변형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 조운학(趙雲壑)의 <경국미인(傾國美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