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각화무염학전사(刻畵無鹽學篆沙)

qhrwk 2024. 9. 20. 07:01

※ 명대(明代화가 구영(仇英)의 <아집도(雅集圖)> 선면(扇面) (1544年作)

 

각화무염학전사(刻畵無鹽學篆沙)

 

小說風烟已自佳 前峰矗矗爲盤牙
千重巖壑名卿宅 一簇樓臺刺史家
自愧虛凉無物望 難將術業向人誇
所聞政績刊金石 刻畵無鹽學篆沙

(소설풍연이자가 전봉촉촉위반아
천중암학명경택 일족루대자사가
자괴허량무물망 난장술업향인과
소문정적간금석 각화무염학전사)

소설의 풍월은 이미 절로 아름다운데
앞쪽 봉우리는 삐죽삐죽 서로 뒤엉겼네
천 겹 바위 골짝은 이름난 공경의 저택이요
한 무리의 누대는 자사의 집이로다
공허하고 쓸쓸하여 명망 없음을 부끄러워하고
사람들에게 학술과 기예를 뽐내기도 어려우이
들리는 바 정치적 업적을 쇠와 돌에 새기니
각화무염으로 모래 위의 전자를 배움이로다

☞ 왕양(王洋/南宋), <화오조의(和吳朝議)> (二首其一)

 

小說시정(市井)에서 일어난 일이나 화제(話題)를 기록한 글.

風烟바람과 안개(연기). 풍월(風月). 풍진(風塵).

矗矗높이 솟아 삐죽삐죽함.

盤牙서로 뒤섞임.

物望여러 사람이 우러르는 명망.

術業학술(學術)과 기예(技藝). 학업(學業).

刻畵無鹽: (천하의 추녀인무염(鐘離春)을 치장하다(그림으로 새기다).

 도저히 비교되지 않는 사물이나 현상을 턱없이 견주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동진(東晉원제(元帝때 주의(周?)라는 올곧은 선비가 있었다

일찍이 유량(庾亮)주의(周?)에게 말했다.

 "사람들이 그대를 고결하기로는 악광(樂廣)과 같은 사람이라고 여긴다네."

 이에 周?가 펄쩍 뛰며 말했다.

 "무염에게 화장을 시킨다고 해서 어찌 갑자기 서시가 되겠습니까"

(何乃刻畵無鹽 唐突西施也). 진서(晉書)≫ <주의전(周?傳)>에 나오는 얘기이다.

 

無鹽(鐘離春)에 대해서는 ☞ http://blog.daum.net/songchen/7844472 참조.

 篆沙모래 위의 전자(篆字). 모래 위를 밟고 다녀서 난 발자국이 마치 篆字 모양으로

난 형태.

 

※ 구영(仇英)<雅集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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