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대(明代) 화가 구영(仇英)의 <아집도(雅集圖)> 선면(扇面) (1544年作)
각화무염학전사(刻畵無鹽學篆沙)
小說風烟已自佳 前峰矗矗爲盤牙
千重巖壑名卿宅 一簇樓臺刺史家
自愧虛凉無物望 難將術業向人誇
所聞政績刊金石 刻畵無鹽學篆沙
(소설풍연이자가 전봉촉촉위반아
천중암학명경택 일족루대자사가
자괴허량무물망 난장술업향인과
소문정적간금석 각화무염학전사)
소설의 풍월은 이미 절로 아름다운데
앞쪽 봉우리는 삐죽삐죽 서로 뒤엉겼네
천 겹 바위 골짝은 이름난 공경의 저택이요
한 무리의 누대는 자사의 집이로다
공허하고 쓸쓸하여 명망 없음을 부끄러워하고
사람들에게 학술과 기예를 뽐내기도 어려우이
들리는 바 정치적 업적을 쇠와 돌에 새기니
각화무염으로 모래 위의 전자를 배움이로다
☞ 왕양(王洋/南宋), <화오조의(和吳朝議)> (二首其一)
- 小說: 시정(市井)에서 일어난 일이나 화제(話題)를 기록한 글.
- 風烟: 바람과 안개(연기). 풍월(風月). 풍진(風塵).
- 矗矗: 높이 솟아 삐죽삐죽함.
- 盤牙: 서로 뒤섞임.
- 物望: 여러 사람이 우러르는 명망.
- 術業: 학술(學術)과 기예(技藝). 학업(學業).
- 刻畵無鹽: (천하의 추녀인) 무염(鐘離春)을 치장하다(그림으로 새기다).
도저히 비교되지 않는 사물이나 현상을 턱없이 견주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동진(東晉) 원제(元帝) 때 주의(周?)라는 올곧은 선비가 있었다.
일찍이 유량(庾亮)이 주의(周?)에게 말했다.
"사람들이 그대를 고결하기로는 악광(樂廣)과 같은 사람이라고 여긴다네."
이에 周?가 펄쩍 뛰며 말했다.
"무염에게 화장을 시킨다고 해서 어찌 갑자기 서시가 되겠습니까"
(何乃刻畵無鹽 唐突西施也). ≪진서(晉書)≫ <주의전(周?傳)>에 나오는 얘기이다.
無鹽(鐘離春)에 대해서는 ☞ http://blog.daum.net/songchen/7844472 참조.
- 篆沙: 모래 위의 전자(篆字). 모래 위를 밟고 다녀서 난 발자국이 마치 篆字 모양으로
난 형태.
※ 구영(仇英)의<雅集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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