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노년기에 회고록(回顧錄) 쓰기

qhrwk 2022. 3. 17. 07:13

노년기에 회고록(回顧錄) 쓰기

“회고록 쓰기는 노년기의 위안과 치유의 의식이다!” 우선 자신의 회고록은 인생을 정리하는
자기 나름의 종생기(終生記)다. 노년학에서 말하는 ‘인생회고’(life-review) 과정이다.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당연히 죽음과같은 자신의 붕괴를 불가피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살아온 흔적, 고민, 번뇌, 기쁨, 성취 등을 진솔하게 적어가는 것이다.

과거의 회상과 기억을 통해 자아를 새로 깨닫는 것, 과거의 경험과 그 의미의 재평가,그리고
마지막 삶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회고록을 쓰는 것이다.

말 그대로 회고록(memoir)은 자신이 살아 온 인생회고이다.  누구나 노화 과정 중에 자신의
인생을 나누고 싶어 한다. 망각의 두려움과 기억의 욕구는 삶의 마지막 단계의 특징이다.
같은 맥락에서 인생회고는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누거나 
후대에게 남기는 글이다.

즉 회고록 쓰기는 노인들의 개인적 삶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로서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
있었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말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서점에 가면 ‘죽기 전에’라는 시리즈가 눈에 띈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제시하고 있는 책들인데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의미를 회고록 형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사실 누구나 회고록 한번 쯤 생각해 보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정상적인 행동이다.
또한 인생회고는 한 사람이 살았던 세상의 이해를 추구하는 현상학적 접근이다. 인생회고를
통해 가족은 물론 가까운사람들이 각자 삶의 이야기를 공유할 때 ‘반응적 듣기’(responsive
listening)에 해당한다.

그러하기 때문에 회고록 쓰기는 노인의 자아통합을 위한 준비중의 하나이다. 인생회고는 
높은 수준의 기능을 유지하고 정신적으로 더욱 깨어있게 하거나 대처방법을 강구하는 것을
도와준다.

이런의미에서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마지막 노년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과거의경험 
혹은 인생회고록을 쓰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회고록을 쓰다보면 자신의 삶에 대해 불만족했다거나 후회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후에 죽어가면서 많은 후회를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삶이 끝나갈 무렵에야 뒤를 돌아보며 자신의 꿈을 절반도 이행하지 못했다거나 일에빠져
살다보니 자식들의 어린 시절, 배우자와의 우애를 잃고 말았다는 후회들이다.
그리고 직장생활 등에 많은 삶을 소비했다고 느끼거나 다른 사람들과 화합하지 못한 점등을
후회하며 깨닫게 된다. 그런 점에서 자신이 살아온 줄거리에 채색도 가감도없이 진솔하게
적 어놓는 것이 회고록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노년후기 마지막 글을 써 볼 용기는 없는가. 
성공이든 실패든  모든 기회가 있었을 터인데 당신은 그 순간들을 어떻게 살아왔나 하는 것을 
되돌아보자는 것이다.

가까워지는 죽음의 순간에서 하나님께 올릴 실제 기도문을 써 보거나  가족들에게 할 말, 
혹은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의미의 회고록 말이다.
그러면 신이 허락한 당신의 생명으로 왜 잘 살지 못했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쓰면 안 되는 주제는 이 세상에 없다. 무엇이든지 쓸 수 있다.

여행기, 자서전, 회고록, 비즈니스 글쓰기 등 넓은 범위가 포함된다. 
삶의 어떤 부문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하찮은 것이 아니다. 
글쓰기는 누구도 아닌  나의 생각을 글로 풀어 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회고록은 노인들의 창조적 표현물이다. 회고록 쓰기는 자신을 위한 치유행위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고록 쓰기를 어려워한다.
회고록을 쓰고자 할 때 무엇을 넣을까?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어떤형식으로 구성할까?
몇페이지 정도로 할까? 등 막연할 것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자신의 회고록을 써 보는 것도 남은 여생에 도움이 된다.

일종의 비공식적인 ‘개인사 혹은 가족사’ 로서의 회고록은 인생의 요약이 아니라  삶을 들여
다보는 창이다.
회고록 쓰기는 성인들의 중요한 활동으로 자신의 생애과정을 재구성하고  가족 혹은 사회에
공헌하는 작업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글쓰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좋은 회고록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 삶의 편집자가
되는 것이다.
신이 각자에게 부여한 고유의 인간성에 따라  어떻게 삶의 여정을 해 왔는지를 논픽션 형식,
혹은 스토리텔링형식으로 기술 해 나가는 것이다.

아울러 회고록 쓰기에 조심할 사항을 몇 가지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1)가능한 기억의 시간성과 장소의 통일성을 유지한다.
2)정신이 맑을 때 기록하여 자신의 삶을 정확히 표현한다.
3)자신의 기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도록 한다.
4)진실성, 사실성에 근거해 신뢰성을 보증한다.
5)보통 2000-5000 기준으로 작성하며 기술 내용을 조절한다.
6)개인 정보의 보호 및 윤리 문제를 고려한다.

또한 이러한 회고록 쓰기는 자신의 일생과 화해하는 의식(儀式)이다. 
지나온 삶의 회억들,슬픔들, 기쁨들, 병들었던 몸, 직장 동료들, 가족들과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을 되짚어보면서 이해와 위안을 얻는 치유의식이다.

인생의 가장 어려웠던 일, 슬픔, 질병, 실망, 실패에 대한 성찰은 물론 위안을 찾을 수있다.
곧 회고록은 용서를 구하는 일이다.
회고록을 쓰면서 진짜 나 자신의 영혼을 발견하고 자신을 있는그대로 내보이는 것이어서 
그렇다. 글의 주제가 아니라 '진정한 자아'(true self), 자기 자신을 가감 없이 소개하는 작업이다.

결론적으로 늙어 가면서 회고록 쓰기는 자신이 살아온 경험에다가 진솔한 생각,
그리고 표현이 압축된 지력(智力)의 통합이다. 
그런 뜻에서 평생 살아온 생각의 조각들은 연결해보라.

삶의 끝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은 명예, 권세, 학위, 좋은 집, 좋은 가문에 대해서 묻지 않는다.
어제의 내가 반드시 지금의 나는 아니어서 변화된 자세로 마음을 정리하고 상처받은 삶을
정리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늙어가면서 내 행동으로 인해 억울한 사람이 없었는지?  또 세금을 잘 냈는지? 
가족들을 슬프게 하지 않았는지?를 보는 일이다.
살아온 장소, 일상사에 대해 치유하는 차원에서 회고록을 써보자는 것이다.노인들이지만
지속적으로 재창조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노인관련 단체 혹은 복지 기관들 중심으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회고록 쓰기
프로그램 마련도 필요하다.
복지선진국에서는 노인들로 하여금 회고록 쓰기의 필요성 강조는 물론  성공적 노화 
워크숍을 통해 회고록 쓰기 요령을 가르치고 있다.

단지 성인들의 살아온 일련의 사건만이 아니라  인간의 진솔한 이야기들과 경험을 발굴하여
미래 세대를 포함하여 사회에 대한 교훈, 지혜의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후세대들에게 매력적인 삶의 동기를 제공하는 회고록을 써 보는 것도 보람된 일이다.

<우 정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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