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삼짇날 미묘법 만나세요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 줘.이 가곡은 바로 꽃놀이, 나비점치기, 쑥캐기, 진달래
꽃찌짐 등의 삼월삼짇날 풍속을 너무나 잘 그려낸 가장 한국적이며 아름다운 봄노래입니다.
삼월삼짇날은 봄을 알리는 명절입니다.
이날은 강남 갔던 제비가 다시 돌아온다고 하며, 뱀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또한 이 날에 흰나비를 보면 그해 좋지 않은 일을 당하고 노랑나비나 호랑나비를 보면 그해
재수가 좋을 거라 점을 치기도 합니다.
아무튼 삼월삼짇날은 봄의 시작을 축하하며 그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농사를 짓기 전에 풍년을 기원하며 농경행사를 행하기도 하는데,대체로 사람들은
활쏘기나 닭싸움을 하였고, 남자 아이들은 버드나무 가지로버들피리를 만들어 불었고,
여자 아이들은 풀을 뜯어 풀각시를 만들며 놀았습니다.
강남 갔던 제비 돌아오는 절기
흥부처럼 불보살 가피 입으시길
삼짇날 머리를 깎으면 머릿결이 좋고 또 잘 자라고, 소쩍새가 소짝 소짝하고 울면 그해 농사가
흉년이 들고, 소탱 소탱하고 울면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또 자식을 두지 못한 부녀자들은 자식을 얻기 위하여 사찰에서 기도를 드리는데 그 대상은
산신(産神)칠성님 이었습니다.
봄은 젊은이들의 계절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따스한 햇볕에 화사한 젊은이들의 얼굴에서흘러나오는 매력은 봄과 같은 희망과 생명력입니다.
겨우내 무겁고 둔둑하게 걸쳤던 옷들을 벗어버리고 봄바람에도 살랑이는 옷깃으로 봄을 맞이하는
모습은 싱그럽다 못해 화사하기까지 합니다.
우리 불자들도 이렇듯 새롭고 싱그러운 불교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삼짇날에 온다는 제비는 흥부처럼 착한 사람에게 복락을 전해주듯 불자들에게도부처님의
기피가 전해져야 할 것입니다.
삼월삼짇날 농부는 밭에 나가 땅을 일구고 희망이 넘치는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우며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소리도 한결 흥겹습니다.
이러한 봄날에 우리 불자들은 불보살님 앞에 모여야 합니다. 위없이 미묘한불보살님의 법을
만나기 위하여 그리고 부처님께 진심어린 마음과 간곡한 소원을 빌기 위해 합장을
올려야겠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를 가엽게 여기시어 오늘 저희들이 발원하는 모든 소원이 원만히
이루어지도록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꿈과 희망의 계절입니다.
온갖 생물이 새롭게 태어나듯 우리 불자들도 이 계절에는 새로운 꿈을 꾸어야 합니다.
이 꿈을 다른 말로 말하면 발원입니다. 발원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귀중한 씨앗이며 희망입니다.
꿈과 발원이 없는 사람은 활기가 없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같이 살겠다는꿈을 안고
희망을 안고 원을 세워야겠습니다.
이 세상은 모두가 삼월삼짇날을 맞듯이 새롭고 깨끗하고 순수하고 향기롭고 밝은 세상을
맞이한다면 이것이 부처님 세상입니다.
우리가 수행하고 공부하고 인내하고 기도하는 것은 이와 같은 불국정토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겨울동안 땅속에 묻혔던 풀포기가 세상을 의심하지 않고 순수한 모습으로 얼굴을 내밀 듯
우리불자들도 마음도 무자년 봄과 같이 깨끗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이것이 부처님처럼
사는 길입니다.
선묵스님/ 본지 사장
☞ 출처 : 불교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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