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눈앞의 일(目前事)이 해결돼야 한다. ▶
▶ 어느 스님이 탁발을 갔는데 어느 거사가 ‘心’자를 놓고 무슨 글자냐
물으니 ‘마음 심’이라 답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도대체 뭘 가지고 마음이라고 하느냐가 중요하다.
마음 심자인 줄 누구나 알지만 그걸 물었을 때 그 의지를 바로 봐야 한다.
그걸 모르면 그림자만 따먹고 사는 거다.
▶ 세상 사람들은 전부 간택을 재산 삼고 있다. 그
건 마음 소식을 모르고 통할 수가 없다. 선을 해서 막혀서
미한 것(격미隔迷)을 뒤집어 깨달으라.(전미개오 轉迷開悟)
▶ 다른 일이 아니고 바로 자신의 눈앞의 일(목전사)이 해결되어야 한다.
스승과 제자가 깨달아 계합이 되니 하루 저물도록 같이 있어도 말이
없더라고 했다. 말이 필요없이 의중에 맞춰서 눈앞의 일을 척척 해 버린다.
눈 마주치면 다 됐다는 말이 바로 그 말이다.
▶ 불이(不二) 법문에 들어가는 법을 물으니, 문수보살은 ‘말로 할 수가
없고 모든 문답을 떠나는 것이다’ 라고 말을 하였고, 유마거사는 묵연히
말이 없었다. 그러나 “말을 해도 때리고 침묵해도 때리겠다” 라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 간택, 취사심을 가지고 따라가서는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다.
썩은 고목나무, 돌장승처럼 되어야 자기집 소식에 가깝다.
그러지 않고 사량으로 아는 걸로는 안된다.물을 먹어야 하는데 ‘술 가지고 와’ 라고 잘못
말했는데, 통해서 계합이 된 사람은 술이 아닌 물을 가지고 간다.
▶ (질문) 상대의 마음을 아는 건 타심통이 아닌가요?
(답변) 마음의 세계는 둘이 아니고 하나다. 저사람 마음과 내 마음이 다르지 않다.
통하면 일체사에 바로 통한다. 타심통은 생각해서 알아 볼려고 하는 거고, 깨달아 통한 지혜의
마음은 그럴 필요없이 바로 알고 해결된다.
(대원대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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