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구를 보내며
故人西辭黃鶴樓
고인서사황학루
옛 친구 황학루를 떠나 서쪽으로 간다고
煙花三月下楊州
연하삼월하양주
꽃안개 피어오른 삼월에 양주로 내려가네.
孤帆遠影碧空盡
고범원영벽공진
외로운 돛대는 멀리그림자 던지며 푸른 하늘로 사라지고
惟見長江天際流
유견장강천제류
긴 강이 하늘가로 흐르는 것만 보이는구나.
※ 근현대 중국화가 주매촌(朱梅邨)의 <洞庭漁隱圖> 鏡片
이백(李白:701~762)의 시 가운데는 이별을 소재로 한 시가 상당 수 있다.
주로 친구와의 이별을 읊은 시들이다.
이 시는 황학루에서 맹호연을 이별하고 양자강에서 배를 타고 양주로 떠나가는
전경을 그려 놓았다. 맹호연이 탄 배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자 강 끝이 하늘에
닿은 곳으로 시선을 보내놓고 떠나가는 친구를 못내 아쉬워 하는 이백의 모습이 떠오르다.
당나라 때 시인들은 이처럼 시로서 우정을 읊는 아름다운 서정을 풀어 놓은 것이 많다.
생몰연대를 살펴보면 맹호연은 이백보다 12살이 많았고 이백은 두보보다 11살이 많았다.
그리고 또 한사람의 성당(盛唐)의 대 시인 왕유는 이백보다 2살이 많았다
이들 대 시인들은 시로서 성당을 주름잡으며 서로 깊은 우정을 나누는 사이였다.
황학루는 호북성 무한에 있던 누각으로 호남성 남창에 있는 등왕각(滕王閣)과 동정호 안에
있는 악양루(岳陽樓)와 함께 3대 누각으로 알려진 명소다
이 누각들을 찾아 당대의 시인묵객들이 시회를 즐기고 이들 누각을 소재로 많은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 청말근대 화가 유명(兪明)의 <一枝紅杏出墻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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