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초심학인문
우학스님 강의 . 불교TV 방영
제2강-6
<본문>
若也欺凌同伴하야 論說是非ㄴ댄 如此出家는 全無利益이니라. 財色之禍는 甚於毒蛇하니
省己知非하야 常須遠離어다. 無緣事則不得入他房院하며 當屛處하야 不得强知他事하며 非六日이어든
不得洗浣內衣하며 臨盥漱하야 不得高聲涕唾하며
옛날에 구정(九鼎)이라는 스님이 계셨는데, 구정스님이 출가하게 된 동기가 자기는 비단을 한 짐 지고
이 동네 저 동네 다니면서 팔고 다니는 비단 장수였습니다.
이 청년 비단장수가 오대산 고개를 넘어가는데 자기 뒤에 있다가 앞쪽으로 빨리 지나가는 어떤 스님,
그렇게 걸음이 빠른 스님인데 저 앞에 가더니 고래 마루 올라가는 중턱 쯤에 거기서 한참을 서 있는 겁니다.
서 있을 이유가 없는데도 서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청년이 다가갔죠. 하도 이상하고 궁금해서 물어 보았습니다.
"스님, 어쩐 일로 이래 오랫동안 서 계십니까? 날씨도 추운데 어떻게 이래 서 계십니까?" 하니까,
"아, 내가 지금 이에게 공양을 올리는 중입니다."
이랬어! 하 하 하(신도)
자기를 귀찮게 하는 이에게마저 자비를 베푸는 그 스님의 자비심!
그 행위를 보고 자기는 너무나 신세가 참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스러워요.
그냥 돈 몇 푼 벌겠다고 아우성을 치면서 이 동네 저 동네 다니는 자기 자신이 미워졌습니다.
그래서 스님한테 "스님, 제가 스님 따라가서 저도 스님처럼 스케일이 큰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랬더니,
"그러냐? 그럼 따라오너라!"
그래서 스님이 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과정 속에서 이에게 공양올린 스님이 얼마나 교육을
힘들게 시키는지,먼저 솥 거는 숙제를 하나 주었습니다.
옛날에는 돌하고 흙을 위에 얹고 이렇게 해서 삼발이 솥을 위에 걸지요.
그런데 그 솥을 거는데 다 걸어 놓으면 스님이 와서
"이것은 아궁이가 잘못됐어!" 하고는
주장자로 밀어서 뭉겨 버리고 또 새로 솥을 겁니다.
걸어 놓으면 "이것은 돌하고 흙 성분이 조화가 잘되지 않았다!" 해서 또 밀어 버리고
그러기를 무려 아홉 번을 했습니다.
보통사람 같으면 "아이고, 더럽다!" 하고 가버렸을 겁니다.
그런데 이 스님은 그러질 않았어요.
먼저 이 스님의 진면목을 봤기 때문에 그 스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솥을 아홉 번 걸고 큰 깨달음을 이루었다 해서 구정(九鼎)스님이라는 분이 있어요.
우리 한국불교대학 벽화에도 보면 구정스님의 솥을 거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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