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무문관] 제1칙, 조주무자(趙州無字) -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qhrwk 2023. 12. 15. 07:50

 

제1칙, 조주무자(趙州無字) -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趙州和尙, 因僧問, 狗子還有佛性也無. 州云, 無.

조주종심선사에게 한 선승이 물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조주 선사가 대답하였다.
“무(無)!”
[평창(評唱)] ; 글이나 이야기에 대해 평가를 하는 말

무문(無門)선사가 말씀하시길, 

"참선은 반드시 조사관(祖師)께서 설치한 기관(機關)을 통과해야 한다. 

오묘한 깨달음은 궁극에 마음 길이 끊어져야만 한다. 

조사관을 꿰뚫지 못하고 마음 길을 끊지 못하면 모두 이는 초목에 의지하여 붙어사는 

정령(精靈)과 같다. 

자아 말해 보라. 

어떤 것이 조사관(祖師關)인가?

다만 이 '무(無)'자 하나가 종문(宗門)의 제일 관문이다. 

이를 가리켜 선종 무문관(禪宗無門關)이라 한다. 

터득한 이는 친히 조주선사를 뵐 있을 뿐만 아니라 역대 조사와 손잡고 같이 행하고, 눈썹을 

맞대고 같은 눈으로 보고 같은 귀로 들을 것이니. 이 어찌 경쾌하지 않으랴. 

관문을 꿰뚫고자 하는 자 있는가?

삼백육십 골절과 팔만사천의 털구멍 등 전신에 의단(疑端)을 일으켜 밤낮으로 이 '무(無)'자를 

들어 참구(參究)하되 허무한 알음알이를 짓지 말 것이며, 있다 없다는 알음알이도 짓지 말고

 뜨거운 쇳덩이를 삼킨 것같이 토하고 또 토해도 나오지 않게 하여 종전의 모든 다른 생각이 

없이 오래오래 두고 순숙(純熟)하면 자연히 안팎(六根과 六境)이 하나가 된다. 

이 때는 마치 벙어리가 꿈을 꾸는 것처럼 혼자만 알다가 문득 깨달아 분명하면 하늘이 

놀라고 땅이 흔들리는 듯하여 관우장군의 큰칼을 빼앗아 손에 쥔 것과 같으니,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 생사에 자유자재하며 육도사생(六道四生) 가운데 

재미있게 노는 그대로가 삼매(三昧)가 된다.

그러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 것인가? 평생의 기력을 다하여 이 '무(無)'자를 들되 만약 

끊어지지 않게 되면 한 점 진리의 촛불을 밝히기에 좋은 때이다.

게송(偈頌)하여 말하길,

개의 불성(佛性)이여
완전한 제시(提 , 이끌어 훈계)하고 올바르게 가르침
있다 없다 사이에 머뭇거리면
목숨까지 잃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