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무문관] 제5칙, 향엄상수(香嚴上樹) - 나무 가지를 입에 물고 매달려

qhrwk 2023. 12. 15. 07:59

 

제5칙, 향엄상수(香嚴上樹) - 나무 가지를 입에 물고 매달려

향엄 지한 선사가 물었다.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 손으로 가지를 휘어잡지 않고 발로 나무를 디디지도 않고 입으로만 

나뭇가지를 물고 있는데 나무 아래에서 누군가가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을 묻는다면 대답을 

하지 않을 때에는 묻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 될 것이고 만약 대답을 할 때에는 

떨어져 죽을 것이다. 

이럴 때 어떻게 대할 것인가?”

[평창]
냇물이 흐르듯 막힘 없는 달변도 소용없고, 팔만 사천 법문의 해설도 도무지 소용없다. 

만일 여기서 대응할 수 있다면 이때까지 죽어 있던 길을 살려내고, 이때까지 살아 있던 길을 

죽여버릴 것이다. 

그렇지 않고 어정거린다면, 먼 훗날의 미륵을 기다려 구걸하여 물을 수밖에 없다.

[게송]
향엄의 황당무계
악독하기 한이 없네
납승의 입을 틀어막아
온 몸이 귀신 눈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