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칙 적도정병(적倒淨甁) - 정병을 걷어차다
위산 화상이 백장 선사 회상에서 전좌역을 맡고 있을 때였다.
백장 선사가 대위산의 주인을 선발하는데 수좌를 비롯한 대중에게 격을 초월한
이를 보내겠다고 하고 정병을 땅 위에 놓고 말 하였다.
“이것을 정병이라 불러서는 아니 된다. 너희는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
수좌가 말하였다.
“장작이라고 부르지는 못할 것입니다.”
백장 선사가 위산화상에게 물으니 위산화상은 정병을 차버리고 나갔다.
백장선사가 웃으며 말하였다.
“수좌가 촌놈에게 졌다..”
그리고는 위산화상을 개산조로 삼았다.
[평창]
순간적으로 발한 위산의 능력이니 어찌 백장선사의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하랴.
살펴보면 무거운 데에도 가벼운 데에도 속하지 않았다.
무슨 까닭인가?
그물을 벗어났다 하면 도리어 쇠 멍에를 메는 것이로다.
<송>
조리와 바가지를 던져버리고
힘차게 나아가 어수선한 논의를 잘라버렸다.
백장의 여러 관문도 그를 막지 못했으니
발끝에 차여 흩어지는 수많은 부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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