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부처님 말씀] 사회적 기부행위의 공덕
부처님이 왕사성 죽림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사자(師子)장자가 사라풋타에게 찾아와 공양청(供養請)을 했다.
사리풋타는 잠자코 허락했다. 다시 목갈라나, 레바타, 마하카사파, 아니룻다,
카차야나, 푼나, 우팔리, 수붓티, 라훌라, 균두 등 큰 비구와 대중들을 찾아가
공양청을 했다. 장자는 다 공양에 응한다는 허락을 받았다.
장자는 집으로 돌아가 갖가지 음식준비를 했다. 좋은 자리도 마련했다.
그런 뒤 여러 존자와 대중을 초대했다. 존자들은 각기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장자의 집으로 와서 정성으로 마련한 음식을 공양했다.
공양이 끝나자 장자는 흰 천을 한 벌씩 보시했다. 사리풋타는 대표로 장자를 위해
묘한 법을 설했다. 여러 존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정사로 돌아왔다.
부처님이 라훌라를 불러서 어디를 다녀오는지 물었다.
“저는 여러 존자들과 함께 사자장자의 공양을 받고 오는 길입니다.
장자는 음식을 맛있고 정갈하게 장만하여 공양을 올렸습니다.
여러 존자들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장자는 공양이 끝난 뒤 흰 천을 한 벌씩 보시했습니다.
사리풋타는 우두머리가 되어 설법을 해주었나이다. 아마 그 장자는 큰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 그 장자는 큰 복을 지었다. 왜냐하면 한 사람에게 공양한 것보다
여러 대중에게 공양한 것이 백배 천배 더 크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강물의 물맛을 보려고 한다면 그는 수고만 더할 뿐
결코 모든 강물의 물맛을 다 볼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강물이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법이 한 가지 있다. 바닷물을 마시면 된다.
이 세상의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사로운 일체의 공양과 보시는 저 강물과 같다.
그래서 복을 얻기도 하고 못 얻기도 한다. 대중은 저 바다와 같다.
모든 훌륭한 사람도 다 대중 가운데 있다.
사쌍팔배(四雙八輩)의 성중과 벽지불과 여래도 다 대중가운데서 나온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성중(聖衆)에게 공양하면 정말로 큰 복을 짓게 되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사자장자가 어느 날 부처님을 찾아와서 말했다.
앞으로는 ‘대중에게만 공양하고자 한다’고 했다. 부처님이 사사로이 하는 공양을
별로 칭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부처님이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서 장자에게 이렇게 가르쳤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축생에게 보시해도 복을 받거늘 하물며 사람이겠느냐.
나는 다만 복의 많고 적음에 대해 말했을 뿐이다. 왜냐하면 여래의 성중은
공경할만해서 세상의 위없는 복밭(福田)이기 때문이니라.”
- <증일아함 45권 불선품(不善品) 제5경>
세상 강물 맛, 바다에 모여들듯 최고의 공양, 대중에게 하는 것
김밥할머니들의 엄청난 기부금 공덕 중의 공덕, 보시중의 보시
1970년 어느 날 언론에는 참으로 감동적인 기사가 난 적이 있다.
전재산을 충남대에 기증한 김밥할머니 정심화(淨心華) 이복순여사의 보시행에
관한 미담기사다.
독실한 불자인 할머니는 평생 김밥장사를 해서 모은 50여억 원에 이르는 부동산과
현금 1억 원을 ‘좋은 일에 써달라’며 조건 없이 사회에 쾌척했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김밥할머니처럼 어렵게 번 돈을 병원이나 학교에 쾌척한 할머니들의
얘기는 심심치 않게 보도됐다.
‘아름다운 재단’이 발행하는 <콩반쪽>이라는 잡지에 따르면 1975년부터 35년간 언론에
보도된 ‘김밥할머니’들의 기부금을 종합해보니 총95건에 무려 1천1백49억5천6백만 원이나 됐다.
할머니들은 식당운영, 보따리장사 삯바느질 등 험한 일로 돈을 벌어서 사회공익을 위해
기부한 것이다.
사회적 기부행위는 불교적으로 말하면 ‘대중공양’이다. 이 경전은 그 공덕이
얼마나 큰가를 말해준다.
공덕 중에 가장 큰 공덕, 보시 중에 가장 훌륭한 보시가 대중공양이라는 것이다.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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