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2 18

사허부구게(四虛浮漚偈)-부설거사(浮雪居士)

※ 명대(明代) 화가 당인(唐寅)의  선면(扇面)사허부구게(四虛浮漚偈)妻子眷屬森如竹처자권속삼여죽거느린 처자권속 대숲처럼 무성하고  金銀玉帛積似邱금은옥백적사구금은옥백 산더미처럼 쌓였어도臨終獨自孤魂逝임종독자고혼서 죽음에 이르러서는 외로운 혼만 떠나가니  思量也是虛浮? 사량야시허부구생각하면 이 또한 허망할사 뜬 거품일세부설거사(浮雪居士),  중에서※ 명대(明代) 화가 문가(文嘉)의  扇面 (1580年作)- 부설거사의 는 제목에서 시사하는 대로 모두 4련으로 되어 있으며 각 련(聯)의 마지막 구절은 思量也是虛浮?(허망할사 뜬 거품일세)로 맺고 있다.일종의 절가 형식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위의 시는  첫 련이다.- 부구가(浮?歌)라는 것도 있다. 중생의 몸과 세상이 거품과도 같아 허망하기 이를데 없으니 그런 실..

주십명론(注十明論)-석홍덕(釋洪德/南宋)

※ 근현대 중국화가 오광우(吳光宇)의 了知無性滅無明 요지무성멸무명 무명을 멸하고 무성을 깨달아 알지니空慧須從戒定生공혜수종계정생공혜는 모름지기 계와 정을 따라 생겨나네頻呼小玉元無意 빈호소옥원무의자꾸 소옥이를 부르지만 원래 뜻이 있지 않네只要檀郞認得聲지요단랑인득성다만 님께서 제 소리를 알아듣도록 하려는 것뿐석홍덕(釋洪德/南宋), - ≪十明論≫은 당(唐)나라 재가거사 이통현(李通玄)의 저작.- 了知: 깨달아 앎(明知).- 無性: 제법무아(諸法無我).- 空慧: 공성(空性)의 지혜(智慧).- 戒定: 戒定慧 삼학 가운데 戒와 定.※ 근현대 중국화가 사지광(謝之光)의

빈호소옥(頻呼小玉)

※ 청대(淸代) 화가 이육(李育)의  빈호소옥(頻呼小玉)一段風光畵不成일단풍광화불성 고운 맵시 그리려도 그리지 못하리니 洞房深處陳愁情동방심처진수정깊은 규방에 앉아서 애타는 심정만 풀어놓네頻呼小玉元無事빈호소옥원무사  자꾸 소옥이를 부르지만 원래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네祗要檀郞認得聲지요단랑인득성오직 님께서 제 소리를 알아듣도록 하려는 것일 뿐- 당나라 현종의 총애를 받았던 양귀비(楊貴妃)가 정인(情人)인 안록산(安祿山)을그리워하여 지은 소염시(小艶詩)라 한다. 송나라 때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고 한다. 양귀비는 현종의 총애를 받으면서도 뒤로는 안록산과 놀아나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가깊어지자 안록산은 수시로 양귀비의 처소를 찾곤 했다. 문제는 양귀비와 현종이 함께 있을 때다. 이럴 때 안록산이 뭣모르고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