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도대체 인생이란 무엇인가?"

qhrwk 2024. 10. 15. 07:10

 

 


 "도대체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한낱 꿈일 뿐이다."그는 이렇게 갈파喝破하고 있다.

꿈속에서 일어나는 일체의 상황도 사물도 행위도 깨고 나면 한낱 환상幻像일 뿐이다.

환상이란 실재實在가 아닌 허상虛像이란 뜻이다.그러니 꿈은 참[眞]이 아니다.

참이 아닌 것은 허상이나 꿈이다.그렇다면 인생은 환상幻像이요 꿈이다.

인생은 변하고 사라지곤 하기 때문이다.인간은 자라서 늙고 병들어 죽곤 한다.

인간은 단 한 초秒의  사이에도 변하고 바뀐다.인생은 바뀌고 변하는 것의 연속이다.

사람이면 누구도 예외는 없다.결국 자고 깨는 것은 작은 꿈이고, 나고 죽는 것은 큰 꿈일 뿐이다

(寤寐小夢 死生大夢).사람이 장수長壽한다는 것은 긴 꿈이고, 요수夭壽한다는 것은 짧은 

꿈일 뿐이다. 비록 인간이 천 년 만 년의 장수를 할지라도 그것은 한낱 긴 꿈이며,나서 곧 

죽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한낱 짧은 꿈일 뿐이다.우리는 꿈 속에서 어떤 때는 아주 긴 

세월의 꿈을 꾸고, 어떤 때는 아주 짧은 꿈을 꾼다.

그러나 꿈을 깨고 보면 그 긴 세월도 짧은 순간도 다 환각幻覺일 뿐임을 알게 된다.
인생이란 꿈을 꾸고 나면 인생의 장수도 요수도 그와 같은 환각일 것이다.

또 우리는꿈에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을 꾼다.사랑하는 아내와 귀여운 자녀를 거느리고 행복을 

누리는 꿈도 꾼다.

반대로 빈천하고 불행하고 슬픈 꿈도 꾼다.그러나 꿈을 한 번 깨면 모든 것은 한탄 환상인 

것을 알고 웃는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인생살이에 있어서 모든 영고성쇠榮枯盛衰와 희로애증喜怒愛憎도

결국 인생이란 이름의 꿈을 깨는 순간, 그것들은 다 허상일 뿐이다.

그러니 도도滔滔한 세상 사람들, 무엇을 그렇게 악착스럽게 다투고 집착執着하고연연불망

戀戀不忘 할 것이 있는가.

부귀하다고 교만할 것이 무엇이며, 빈천하다고 실망할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몽각夢覺을 초월하고 사생死生을 초월한 항구불변의 존재,'참'이 

엄존嚴存한다는 것이다

그 항구불변의 참이 무엇인가, 어떤 것인가는 명시明示하지 않았다.

아니, 명시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노자老子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道는 영원불변永遠不變의 도가 아니고,이름붙일 수 

있는 이름은 영원불변의 이름이 아니다(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라고 하였다.

아마 월창 거사가 생사몽각生死夢覺을 초월한 영원불변의 참을 명시하지 않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다만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정념正念에 도달하면 견성見性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니 그 '성性'이란 변하지 않는 본질本質을 의미한다.

하늘에 있는 것을 '이理'라고 하고, 사람에게 있는 것을 '성性'이라고 한다.

결국 인간은 그 물거품 같고 환상에 불과한 속세의 물욕에 노예가 되지 말고,희로애증에의 집착을 

버리고 도를 닦고 수양을 쌓아 정념正念이 경지에 이르고,견성見性의 경지에 도달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끝으로 우리 현대인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첫째, 우리 현대인들은 생활이 복잡하고 기계 문명의 압박을 느껴,어딘가 가슴이 답답하다. 

그러나 인생살이에 쫓겨, 고요히 인생이란 무엇인가를사색할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기 쉽다.

이 기회에 한번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을 지금 어디를 향하여 어떻게 달리고 있는가를 살펴보기로 

하는 것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다.앞만 향하여 달리는 것은 좋다.

그러나 이따금 높은 곳에 서서 유연한 마음으로 가고 있는 방향을 살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인생은 한낱 꿈이다.현세의 부귀빈천과 영고성쇠가 모두 환상이라고 하는 인생관에 

직면할 때, 우리는 자칫하면 허무감을 갖게 되고 염세 사상厭世思想을 일으키기 쉽다.

더구나 "인생 일장춘몽이니 아니 놀지 못하리라."식의 퇴폐의 구렁으로 떨어지기 쉽다.

또 이와는 달리, 아주 초연超然하고 고상한 태도를 가장假裝하면서 세상에 대한근면勤勉과

노력을 포기한 채 안빈낙도安貧樂道라는 핑계 밑에 인생의 패배敗北를감수甘受하는

경향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술몽쇄언>이 바라는 본의는 아니다.

<술몽쇄언>에 따르면, 인생은 시비선악(是非善惡)을 인생의 테두리 안에서 따지려는 것이 

아니고, 인생을  인생의 밖에서, 높은 위치에서 굽어보면서 가르치려고 한 것이다.
'삼십삼천三十三天'을 말하고 '삼세육도三世六道'를 말하는 불가佛家의 눈에 비친인생이란,

정말 하나의 꿈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게 무상하고 환상幻像에 불과한 인생에서, 부귀와 영화를 얻기 위하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부정과 악덕을 감행하는 일부 세상 사람들의 태도는 어리석은 것이며,

사랑과 미움과 분노와 기쁨에 집착하고 연연하는 태도는 우스꽝스러운 노릇이라는 것을 크게

깨닫게 하려는 것이다.

즉 어디까지나 권선징악의 설교인 것이다.

그러하기에, "분수를 편안하게 여기고 천명에 순종하면서, 착한 일을 닦고맡은 직무職務를 

부지런히 하라.

(安分順命 修善勤職)."고 말하였고,사후死後에 죄업罪業이 산처럼 쌓이는 일이 없게 

하라고도 하였다.

또 "복덕을 쌓아 자손에게 남겨 주라(積福德遺子孫)."느니,"일을 처리하는 것은 의儀로써 

하고 남을 응대하는 것은 자비심으로 하라(處事以義應物以慈)."고도 하였다.

우리는 아직 내세來世가 반드시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따라서 현세(現世)의 죄업(罪業)이 과연 응보(應報)를 받아 삼세육도를윤회輪廻하게

된다는 것도 믿지 못한다.

그러나 적어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한낱 꿈같고 허무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짧은 인생 일대를 선량하고 착실하게,그리고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올바른 견해일 것이다.

독자는 모름지기 가슴에 손을 얹고 고요히 이 고차원적이고도 청량음료처럼 가슴이

후련하여지는 명문장을 음미(吟味)하여 주길 바란다.

갑인甲寅 중춘仲春 무학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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