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번뇌(煩惱)의 속성(屬性)

qhrwk 2024. 11. 29. 20:35

 

 

♣ 번뇌(煩惱)의 속성(屬性)

그러면 개략적인 번뇌의 속성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번뇌(煩惱)는 누수성(漏水性)이 있습니다.
중생의 번뇌는 가만히 있어도 끝없이 흘러나옵니다.
이는 마치 송곳을 주머니에 아무리 감추려 해도 송곳은
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둘째 번뇌(煩惱)의 세계는 독점(獨占)의 세계입니다.
A라는 번뇌가 일어났다면 동시에 B라는 번뇌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반드시 A라는 번뇌가 없어진 후에야 무기를 한번 거쳐서
B라는 번뇌가 일어나게 됩니다.
즉 번뇌는 동시다발적(同時多發的)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속성은 다르게 말하면 하나의 번뇌를 계속 일으킨다면
다른 번뇌가 일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셋째 번뇌(煩惱)는 오염성(汚染性)이 있습니다.
우리가 한번 일으킨 번뇌는 찌꺼기를 남기게 되어 마음을 오염시키게 됩니다.
선한 번뇌를 일으키면 선에 오염되고 악한 번뇌를 일으키면 악에 오염됩니다.
예를 들면 어리석은 자들과 가까이 하다보면 그들의 어리석은 번뇌를
함께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이 쓰는 번뇌도 어리석음에 오염되어 버리게됩니다.

넷째 번뇌(煩惱)는 관성(慣性)을 유도합니다.
우리가 같은 번뇌를 계속하여 일으키다 보면 그 번뇌에 대한 오염도가
증대되어 나중에는 그 번뇌를 유지하려고 하는 힘이 마음에 생기게 됩니다.
이 힘을 `정신적 관성' 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관성의 힘은 유지하려고 하는 번뇌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고 아주 고통스러운 상황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쾌락을 추구하는 번뇌를 계속 일으키다 보면 그 생각에 관성이
붙어버려 나중에는 벗어나고 싶어도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진리를 추구하는 번뇌를 계속 일으키면 그 생각에 붙은 관성이
자연스럽게 구도자의 삶으로 이끌어 주게 됩니다.

다섯째 번뇌(煩惱)는 변덕성(變德性)이 있습니다.
중생들의 번뇌는 한곳에 머물려 하지 않습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옮겨다닙니다. 이 속성을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번뇌는 개구쟁이 원숭이가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다니듯이 움직인다' 라는
비유로써 말씀하셨습니다.

끝으로 번뇌(煩惱)는 분화(分化)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어떤 한 번뇌가 일어나게 되면 그 번뇌로부터 파생되는 새로운 번뇌가 생기게 되고
또 그 번뇌들로부터 파생된 번뇌들 ... 이렇게 계속 분화하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이 체계적이고 논리적이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진행이 될 때는
수많은 고통이 유발됩니다.
따라서 무분별한 번뇌의 분화는 경계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번뇌의 일반적인 성질에 관한 공부는 마치고 구체적인 번뇌의
양상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자비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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