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秋樓述懷(추루술회) - 虛應堂(허응당;보우선사)

qhrwk 2024. 12. 20. 19:56

 

秋樓述懷(추루술회) - 虛應堂(허응당;보우선사)

가을 누각에서 술회하다

每向虛樓坐省躬
매향허루좌성궁
매일 빈 정자 향하고 앉아 내 몸을 살피나니

日來秋興起無窮
일래추흥기무궁
해가 떠니 가을 흥취 끝없이 일어나네

露凝黃菊花含玉
노응황국화함옥
맺힌 이슬 국화꽃 옥을 머금고

楓雜靑松碧鬪紅
풍잡청송벽투홍
단풍나무는 푸른 솔에 섞여 푸른빛이 붉은 빛과 다투네

風勁自隤新罅栗
풍경자퇴신하률
바람이 굳세어지니 저절로 새 밤이 벌어지고

霜寒多寂舊鳴蟲
상한다적구명충
서리 차가워지니 더욱 쓸쓸하고 지난 벌레 우는구나

只堪獨許伊消息
지감독허이소식
다만 혼자만이 저 소리를 감당하나니

雜與師資暗洩通
잡여사자암설통
잡연이 스님에게 몰래 말해주려네.


※아름다운 돌다리 승선교 밑에서 본 강선루승선교와 강선루가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