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仙巖寺香爐庵(제선암사향로암) - 霜月大師(상월대사)
선암사 향로암에서 짓다
偸閒半日到仙鄕
투한반일도선향
바쁜 중에 한나절 틈내어 선경에 이르니
玉磬寒聲動上方
옥경한성동상방
옥 경쇠 차가운 소리 하늘까지 울리네.
仰見靑天雲杳漠
앙견청천운묘막
청천을 우러러보니 구름은 아득히 넓고
俯看滄海水汪洋
부간창해수왕양
창해를 내려다보니 바닷물은 가없이 넓구나.
從知物外烟霞富
종지물외연하부
마침내 물외세상의 연하 풍성함을 알겠고
更覺壺中歲月長
갱각호중세월장
다시금 병 속의 세월이 길다는 것을 깨닫네.
塵慮暗随群動寂
진려암수군동적
진려가 은근히 따르니 뭇 움직임 적막하여
却忘歸路坐禪堂
각망귀로좌선당
선당에 앉아서 돌아가는 길마저 잊었노라.
偸閒 : 바쁜 가운데 틈을 냄.
仙鄕 : 仙境. 선암사 고향으로 해석도 가능(상월대사 고향이 순천 선암사이다)
玉磬 : 옥 경쇠.
上方 : 윗 방향(하늘), 주지스님(주지가 거처하는 곳이 그 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므로)
塵慮 : 세속의 名利를 탐내는 마음.
※ 청말근대 화가 왕진(王震)의 <愛梅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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