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內隱寂(내은적)-서산대사

qhrwk 2025. 2. 12. 10:07

※ 소치(小癡) 허련(許鍊)의 <선면산수도(扇面山水圖)>

內隱寂(내은적)-서산대사

頭流有一庵
두류유일암
두류산에 암자가 하나 있으니

庵名內隱寂
암명내은적
암자의 이름은 내은적이라

山深水亦深
산심수역심
산 깊고 물 또한 깊어

遊客難尋迹
유객난심적
노니는 선객은 찾아오기 어렵다네  

東西各有臺
동서객유대
동서에 누대가 있으니

物窄心不窄
물착심불착
만물은 좁아도 마음은 좁지 않다네

淸虛一主人
청허일주인
淸虛라는 한 주인은

天地爲幕席
천지위막석
천지를 이불 삼아 누웠다네

夏日愛松風
하일수송풍
여름 날 솔바람을 즐기노니

臥看雲靑白
와간운청백
구름은 靑白으로 조화를 부리누나

※ 명대(明代) 화가 구영(仇英)의 <山靜日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