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2.산에는 꽃이 피네 - 꽃처럼 피어나게 ♣ 2.산에는 꽃이 피네 - 꽃처럼 피어나게♣ 요즘 내가 사는 곳에는 돌배나무와 산자두가 활짝 문을 열어 환한 꽃을 피워내고 있다. 그리고 바위 끝 벼랑에 진달래가 뒤늦게 피어나 산의 정기를 훨훨 뿜어내고 있다. 돌배나무는 가시가 돋쳐 볼품없고 쓸모 없는 나무인 줄 알았는데 온몸에 하얀 꽃을 피우는 걸 보고 그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산자두 역시 해묵은 둥치로 한겨울의 폭설에 꺾이고 비바람에 찢겨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었는데, 가지마다 향기로운 꽃을 달고 있는 걸 보고 나서야 가까이서 그 둥치를 쓰다듬고 자주 눈길을 보내게 됐다. 진달래는 산자락보다 벼랑 위에 피어 있는 것이 아슬아슬한 바위와 조화를 이루어 훨씬 곱다. 벼랑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