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2.산에는 꽃이 피네 - 광복절에 생각한다 ♣ 2.산에는 꽃이 피네 - 광복절에 생각한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개울물이 불어나 오두막으로 이어진 다리가 떠내려갔다. 비가 멎은 날 아침 개울가에 내려가 다리가 없어진 걸 보고 허망한 감회와 함께 아하 지금까지 이 다리가 세상과 나를 이어 주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울물이 줄어들기까지는 산을 내려갈 수가 없게 되었다. 고립무원孤立無援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다. 통나무로 걸쳐 놓은 다리를 건너다니면서도 이 다리가 세상과 나를 이어주고 있다는 생각을 미쳐 못했었다. 하룻밤 사이에 다리가 없어져 버리니 이 산중이 갑자기 바다에 떠 있는 섬처럼 여겨진다. 우리에게는 건너다니는 다리 말고도 이웃 사이에 놓인 인연의 다리,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