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참돤 여행은 방랑이다 여름에는 더위와 물것 때문에 멀리했던 등불이 가을밤에는 정다워진다. 맑은 바람이 불어오고 청냉한 기운 감돌면 풀벌레 소리 곁들여 등불을 가까이 하게 된다. 호수나 시냇물도 가을이 되면 드높게 개인 하늘을 닮아서인지 보다 맑고 투명해진다. 우리들의 심금心琴도 잘 조율된 현악기처럼 슬쩍 스치기만 해도 무슨 소리를 낼 것같이 팽팽하다. 가을은 이렇듯 투명한 계절이다. 선들선들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문득 나그네길에 나서고 싶어진다. '바람'이 기압의 변화로 인해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만을 가리키지 않고, 마음이 끌리어 들뜬 상태를 바람이라고도 표현한 우리말의 묘미는, 우리 한국인의 감성을 잘 드러낸 것이다. 저녁 나절 햇볕이 밝게 드는 창 아래서,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