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비좁은 골방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일,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자신에게 자신을 만들어 준다. 이 창조의 노력이 멎을 때 나무건 사람이건,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온다. 겉으로 보기에 나무들은 표정을 잃은 채 덤덤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잠시도 창조의 일손을 멈추지 않는다. 땅의 은밀한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새 봄의 싹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시절 인연이 오면 안으로 다스리던 생명력을 대지 위에 활짝 펼쳐 보일 것이다. -법정 스님 수상집 중에서 * 얼마 전 서울의 명동 성당에서 법정 스님을 초청해 카톨릭 신도들과 수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법문을 들었다. 명동 성당이 세워진 지 백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강연회였다. 불교 수행자가 그 설교단에 올라 법문을 한 것은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