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6 30

秋懷(추회)-栢庵性聰(백암성총1631~1700)가을날의 생각

秋懷(추회)-栢庵性聰(백암성총1631~1700)가을날의 생각  床下草蟲鳴상하초충명침상 밑 풀벌레 우짖는 소리夜深猶未歇야심유미헐밤이 깊도록 끊일 줄 모르네悲酸不得眠비산부득면쓸쓸한 심정, 잠들지 못하고倚戶看松月의호간송월창에 기대어 소나무위 달을 바라보네.悲酸(비산) : 쓸쓸하고 슬프다. ※ 청말근대 화가 임금남(林琴南)의  (1923年作)

奉錦溪沈明府(봉금계심명부) - 泗溟大師(사명대사)금계 심명부에게

奉錦溪沈明府(봉금계심명부) - 泗溟大師(사명대사)금계 심명부에게當時一別漢東寺당시일별한동사한양 동쪽 절에서 헤어져空悲歲徂靑眼稀공비세조청안희친구 드물고 가는 세월 슬퍼한다隨緣江海無定所수연강해무정소인연 따라 푸른 강과 바다 정처 없이 다니다가轉蓬復此西南飛전봉복차서남비구르는 쑥대처럼 여기 서남으로 찾아왔소知音賴有沈休文지음뢰유심휴문마음 알아주는 친구, 심휴문 있어八月南渡瀟湘浦팔월남도소상포팔월에 남쪽으로 소상포를 건넌다相看切切語相思상간절절어상사절절히 서로 보며, 그리웠던 지난 얘기 나누며上房數夜同淸晤상방수야동청오몇 날 밤을 상방에서 함께 지냈네天涯佳節近重陽천애가절근중양하늘 끝 아름다운 때, 중양절이 가까운데零露瀼瀼荷欲老영로양양하욕노차가운 이슬은 내리고 연꽃은 시드는구나平明却有故山思평명각유고산사날이 밝으니 도리어 고..

수이공구어(酬李公求語)-사명대사(四溟大師)이공이 한 마디 말을 구하기에 답하다

수이공구어(酬李公求語)-사명대사(四溟大師)이공이 한 마디 말을 구하기에 답하다懸崖峭壁無棲泊현애초벽무서박깎아지른 높은 절벽 발붙일 곳 없어도捨命忘形進不疑사명망형진불의목숨 걸고 몸을 잊고 의심 없이 나아가라.更向劍鋒飜一轉갱향검봉번일전다시 칼끝 위에서 한 번 뒤집어야始知空劫已前時시지공겁이전시공겁 이전의 나를 비로소 알 수 있도다.※ 호공수(胡公壽)의  (1884年作)

청학동추좌(靑鶴洞秋坐)-사명대사(四溟大師)청학동 가을에 앉아서

청학동추좌(靑鶴洞秋坐)-사명대사(四溟大師)청학동 가을에 앉아서西風吹動雨初歇서풍취동우초헐서풍이 불자 비가 처음 개어萬里長空無片雲만리장공무편운만 리 긴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虛室尸居觀衆妙허실시거관중묘빈 방에 일없이 거하며 묘리를 찾으니天香桂子落紛紛천향계자락분분하늘 향기, 계수 열매가 어지럽게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