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3645

마음의 질병

마음의 질병 마음 중에서 가톨릭, 공산주의, 유태인, 자이나교도 등 그 어떤 종류의 마음도 모두 똑같다. 마음은 하나의 질병이다. 그리고 모든 마음은 그대 주변에 감옥을 만든다. 다양한 종류의 감옥이 있다. 건축양식과 재료가 다를 뿐이다. 어떤 것은 석조이고 어떤 것은 벽돌, 혹은 나무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재료는 중요하지 않다. 그대가 감옥에 가둬졌다는 게 문제이다. 가톨릭의 마음과 힌두교의 마음은 서로 다른 개념,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에 뿌리를 두긴 하지만, 모든 마음은 이데올로기를 필요로 한다. 비록 신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도 감옥 안에서 살아간다. 그는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의 무신론이 바로 그의 신앙이다. 그는 신자들이 열심히 믿..

향기로운 글 2022.01.24

여 여 함

여여함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고 느껴보라. 세상의 이치가 여여함을 느껴보라. 이런 식 밖에 없다. 다른 길이 없는데 왜 그렇게 저항하는 것인가? 여여함이란 저항하지 않음을 뜻한다. 어떤 것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다. 풀은 초록으로 빛나고 하늘은 끝없이 푸르고 대양의 파도는 잔잔하게 밀려오고 새들은 흥겹게 노래 부른다. 삶은 원래 그런 것이기 때문에 그대는 저항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러면 돌연 변형이 일어난다. 불편하게 느껴졌던 것이 이제는 모두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대는 그 어떤 것에도 반대하지 않는다. 그대는 세상 만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행복해 한다. 따라서 그대가 가장 먼저 했어야 할 일은 존재계의 바다에서 억지로 헤엄치기보다는 그저 유유히 떠다니는 것이었다. 강물은 자연스럽게 떠내려 갈 준비..

향기로운 글 2022.01.24

본 질

본 질 탄생과 죽음 사이에서 그대가 자신의 얼굴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든지 간에 그 얼굴은 부대적이고 일시적인 것이다. 그대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본다. 그대는 내면으로부터 자신의 얼굴을 느끼지 못한다. 그대는 밖에서 자신의 얼굴을 본다. 그대는 자신의 진면목을 아는가? 그대는 단지 거울이 비춰주는 얼굴을 알 뿐이다.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바로 그 거울이다. 남편은 부인에게 ‘여보, 당신은 정말 아름답소!’라고 말한다. 그러면 부인은 자신이 정말 예쁘다고 생각한다.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당신은 정말 지혜롭고 지적인 분이십니다. 당신은 보기 드물게 훌륭하신 분입니다.’라고 말하면 그대는 그 말을 믿기 시작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대를 비난하고 미워하며 화를 낸다. 그때, 그대는..

향기로운 글 2022.01.24

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작 내가 말하는 반항정신은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과거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창조적인 연민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그대는 단지 과거를 파괴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대의 이상, 그대의 목적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과거를 파괴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것이 창조될 수 없기 때문에 그대는 과거를 파괴해야 한다. 그러나 거기엔 아무런 분노도 없다. 아주 단순한 과정이다. 그대는 낡은 건물을 부순다. 거기엔 분노가 있을 수 없다. 그대는 바닥을 깨끗이 청소하고 나서 그 자리에 새로운 건물을 세운다. 그대는 두 가지 일을 해야 한다. 평화와 침묵과 빛, 그대 내면의 빛의 특질이 하나이고, 불공정하고 반인류적인 모든 것들에 대한 반항이 다른 하나이다. 그러나 창조적..

향기로운 글 2022.01.24

에 고

에 고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는 순간, 에고는 그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에고는 마음의 투영에 불과하다. 뱀이 밧줄에 투영된 것처럼 에고는 존재에 투영된 것이다. 그대는 밧줄인 줄 모르기에 뱀인 줄 아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모르기에 ‘에고’라고 아는 것이다. 에고는 그대의 내적 ‘존재’를 모른다. 그대의 내적 존재를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에고의 의미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떨쳐버린다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에고를 떨쳐버리려고 애쓴다. 그런데 그들이 성공한다는 게 더 기적적이다! 그들은 겸손해진다. 하지만 겸손함은 에고의 또 다른 술수이다. 아주 교묘한 술책이다. 에고가 아무도 모르게 뒷문으로 슬쩍 들어온 것이다. 에고를 떨쳐버린다는 것은 그대가 에고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

향기로운 글 2022.01.24

3가지

3가지 그대가 세상에 태어났다. 그런데 그대는 자신의 출생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저 일어난 일이다. 이미 일어난 일이다. 이제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리고 언젠가는 죽게 될 것이다. 이 순간 그대는 살아 있다. 탄생은 이미 이루어졌고, 죽음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탄생과 죽음 사이에 유일한 가능성은 바로 사랑이다. 따라서 삶에는 탄생, 사랑, 죽음이라는 세 가지 기본 요소가 있다. 그것들은 그저 저절로 일어난다. 그러나 탄생은 이미 일어난 일이다. 이제 그것을 자각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죽음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당장 죽음에 대해 자각할 수 있겠는가? 두 가지 중에 유일한 자각의 가능성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랑밖에 없다. 그것에 눈을 뜨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

향기로운 글 2022.01.24

삼 사 르

삼사르 죽음은 탄생과 동시에 함께 시작된다. 이런 현상을 깊게 들여다보면, 죽음이 잉태와 함께 시작된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그대가 태어났을 때 이미 그대는 9개월 동안 죽어 있던 것이다. 9개월 동안 그대는 자궁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잉태의 순간으로부터 시작된 그 9개월은 분명히 죽음을 향한 여정에 포함된다. 그대는 태어났을 때 이미 9개월 동안 늙어있는 것이다. 그 정도의 노쇠함이 그대를 장악했다. 사실 그대의 본질이 자궁에 들어간 순간에 그대의 탄생이 시작한다. 그 순간은 바로 죽음의 시작이기도 하다. 그대는 매일 죽어가고 있다. 죽음은 그대의 삶이 끝날 때 일어나는 단발성 사건이 아니다. 죽음은 기적이 아니다. 죽음은 마술도 아니다. 죽음은 그저 하나의 긴 과정이다. 그대는 매일 서서히 죽..

향기로운 글 2022.01.24

야 망

야 망 질문자: 제가 여기에 오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부디 제 질문들을 잘 보살펴주셨으면 합니다. 사람들은 당신께 제가 약간 긴장하고 있다고 말하는 게 안전할 거라고 말하더군요. 당신이 영상에서 말한 것들 중에 하나는 당신이 농담을 통해 세상을 일깨운다고 말한 점입니다. 깊은 잠에 빠져있는 세상이 과연 깨어나기는 할까요? 오쇼: 세상은 늘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인류 역사상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깨어났다. 그들의 이름은 열 손가락 이하로 셀 수가 있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인간은 동물의 상태에서 진화했다. 동물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그들은 자신이 존재하는 줄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잠'의 의미이다. 자신이 존재하지만 자신이 존재한다는 걸 자각하지 못할 때이다. 자기 자..

향기로운 글 2022.01.24

열 반

열 반 붓다는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모든 것은 비영속적이고, 모든 것은 항상 변하고 있다. 이것을 이해하게 되면 그대는 해방을 얻게 될 것이다. 명심하라. 다른 사람들이 해방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들은 자아를 위한 해방을 이야기한다. 붓다가 해방을 말할 때, 그는 자아로부터의 해방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대단히 급진적인 입장이다. 그대가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그대 자신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붓다가 진정한 자유라고 말하는 유일한 자유는 그대 자신으로부터의 자유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의 마음은 계속 장난을 칠 것이다. 마음은 새로운 캔버스에 새로운 욕망들을 그려 넣을 것이다. 그러면 아무것도 변하기 않는다. 그대는 캔버스를 갈아치울 수 있다. 시장바닥에서 나와 사원으로 들어가 앉..

향기로운 글 2022.01.21

50대

50대 인도에서는 50살의 나이가 되면 남자는 바나프라스타vanaprastha, 즉 시선을 숲을 향해 두어야 하고, 시장을 등져야 한다. ‘바나프라스타’는 아름다운 말이다. 그 말은 ‘히말라야를 바라보고, 숲을 바라보다’는 뜻이다. 이제 그의 등은 삶과 야망과 욕망 같은 것들을 뒤로 등져야 한다. 모든 것이 끝났다. 이제 홀로 있음, 자기 자신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 이전의 삶은 너무나 과한 것이었고, 홀로 있을 수 없었다. 온갖 책임을 짊어져야 했고, 아이들을 길러야 했다. 이제 그 아이들은 성장했다. 그대가 마흔아홉 살이 될 때면 아이들은 결혼을 하고 정착을 한다. 그들은 더 이상 방황하는 히피가 아니며, 스물여덟 살에 가까워졌을 것이다. 아이들은 정착을 할 것이니, 이제 그대는 떠날 수 있다. ..

향기로운 글 2022.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