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고복격양가(鼓腹擊壤歌)- 無名氏,

qhrwk 2024. 10. 29. 08:43

 

고복격양가(鼓腹擊壤歌)-  無名氏, 

 

日出而作 
 일출이작
해 뜨면 나가 일하고

日入而息 
일입이식
해 지면 들어와 쉬네

鑿井而飮 
착정이음 
우물 파서 물 마시고

耕田而食
경전이식
 밭을 갈아 먹고 사니

帝力何有於我哉
제력하유어아재
제왕의 힘(정치)이 내게 무슨 상관이람

 無名氏, <고복격양가(鼓腹擊壤歌)>

◇ 명대(明代) 화가 구영(仇英)의 <耕織圖> 권(卷) (設色絹本, 29.5×63cm×4)
◇ 구영(仇英)의 <耕織圖> 수권(手卷) (設色絹本, 32×78cm)
- 황보밀(皇甫謐)의 ≪고사전(高士傳)≫에는 요임금 시절의 은군자(隱君子)인 양보(壤父)가 80세가 되었을 땅을 두드리며(擊壤)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쉬며, 우물 파서 물 마시고 밭갈아 먹고 사는데, 임금이 나에게 무슨 은덕을 베풀었단 말인가?"(日出而作 日入而息 鑿井而飮 耕田而食 帝何德於我哉)
여기 나오는 마지막 구절의 '帝力何有於我哉' 또는 '帝何德於我哉'는 태평세월을 이루기 위해 힘을 들이면서도 백성이 정치의 힘을 느끼지 않게 하는 선정(善政)을 의미한다.
즉 "정치가 행해지고 있으되 백성들이 그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안함"을 표현한 것으로 동양적 정치의 이상(理想)을 상징하는 말이다.

◇ 근현대 중국화가 여봉자(呂鳳子)의 <경직도(耕田圖)> (1945年作, 設色紙本,91×37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