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현대 중국화가 서중남(徐仲南)의 <월영죽영(月映竹影)> (1944年作)
聲色頭上睡眠
성색두상수면
온갖 경계 속에서도 잠을 자고
虎狼群裏安禪
호랑군리안선
맹수의 무리들 속에서 참선에 드네
?棘林??身
형극림내번신
맹수의 무리들 속에서 참선에 드네
雪刃叢中游戱
설인총중유희
가시덤불 속에서 몸을 뒤집고 예리한 칼날들 가운데서 노닐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소계진부동
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고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달빛이 못 바닥을 뚫어도 물에는 자취가 남지 않네
운봉지선(雲峰志璿/宋), <게(偈)> (五首其四)
※ 청말근대 화가 유석린(劉錫麟)의 <죽영요풍(竹影搖風)>
- 聲色: 색·성·향·미·촉·법의 준말(六境). 곧 세상의 모든 경계(境界).
- 虎狼: 호랑이와 이리. 욕심 많고 잔인한 사람.
- 安禪: 선종(禪宗)에서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앉아서 정신을 집중하여 무념무상의
상태에 들어가는 참선(參禪)의 한 방법.
- 雪刃: 날이 선 도검(刀劍).
- 뒷부분의 月穿潭底水無痕은 문헌마다 약간씩 다르게 나오고 있다. 일례로,
송나라 때의 선승(禪僧) 대전료통(大顚了通) 화상의 <주심경(注心經)>에는 "月輪穿海水無痕"으로 나온다.
송대 임제종(臨濟宗) 황룡파(黃龍派)의 도솔종열(兜率從悅) 선사는 "月光穿海浪無痕"이라
말하고 있다. 이 밖에 "月輪穿沼水無痕"도 눈에 띈다
≪채근담(菜根譚)≫에는 月輪穿沼水無痕으로 나온다. 또한 옛 선비(儒家)의 말임을 밝히면서
아래와 같이 대구(對句)하고 있다.
水流任急境常靜 花落雖頻意自閑
(수류임급경상정 화락수빈의자한)
물이 아무리 빨리 흘러도 주위는 늘 고요하고
꽃이 자주 떨어져도 마음은 절로 한가롭네
※ 근현대 중국화가 부전(溥佺)의 <竹影搖風> (1964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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