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작고 소박한 행복

qhrwk 2024. 11. 25. 09:31

 

 

♣작고 소박한 행복♣  
 
 
정말 행복한 것은 작고 사소한 데에서 옵니다. 

요즘 사람들이야 많이 벌고, 많이 소유하고, 많이 쓰고 또 큰 것, 웅장한 것, 요란한 데에서 

행복을 찾고자 하겠지만,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참 행 복이란 것은 소박하고 

살뜰한 가운데 나옵니다.
많이 가져야 행복할 것 같지만 많이 가지게 되면 작은 데서 느낄 수 있는 소박한 

행복감을 놓치고 맙니다.

이미 우리들은 지금 이 자 리에서 지금 소유한 것만을 가지고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한없이 행복할 수 있는 그 충만한 마음을 많이 잊고 삽니다.

군인 장병 법우들 법회를 가면 초코파이 하나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모릅니 다.
평소에 하나를 주다가 어느날 두 개를 준다고 하면 그냥 법당 안이 난리가납니다.

환호성을 지르면서 농담 삼 아 어떤 친구들은 '불교 만세!!" 이런다니까요.
내가 참 어디에서 이런 환대를 받겠어요. 군대니까 그것도 초코파이 하나에서 이렇게 

크게 기뻐하고, 크게 환희하지요. 그냥 농담삼아 장병 법우들이 좋아할 것 같지요? 

절대 안 그렇습니다. 이 친구들 은 정말로, 진심으로 기뻐하고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휴가 를 나가면 초코파이를 실컷 사 먹겠어요? 절대 안 사 먹 습니다.

 돈 아무리 많아도 초코파이 돈 주고 안사 먹어요. 또 초코파이 잔뜩 쌓아 놓고서 너희들 

먹고 싶은데로 실컷 먹어라 하면 많이 먹을까요? 아니요. 잘 안 먹습니다.

우리 군종병도 같은 장병이잖아요. 그런데 법당에 초코파이가 쌓여 있으니까 어지간 해서는 

그거 잘 안먹습니다. 너무 많으니까 초코파이 하나에서 오는 그 소박하지만 충분한 

고마움을 몰라요. 어떻습니까. 우리에게 하나 가 더 소중해요, 아니면 많이 쌓여 있는 것이 

더 소 중해요? 하나 있을 때 그것으로 인해 더 행복해요, 아니면 많이 쌓여 있을 때 그것으로 

인해 더 행복해요? 작을 때, 적을 때 그 소유 물에 대한 더 찐하고 참된 행복을 느낍니다.

의자왕이 삼천이나 되는 궁녀 를 거느렸다고 합니다. 후궁은 또 얼마나 많겠어요. 

어떤 여자든지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다 내 여자로 만들 수 있고 또 그 많은 여자들이 나의 여자가 

되려고 애쓴단 말이지요. 

어떤 사람은 '야 그놈 참 좋겠다' 그러겠지만 이 사람이 참된 사랑이라는 것을 밀고 당기며 

긴 장감 넘치는 설레는 사랑을 어찌 느낄 수나 있겠어요.

새로 사귄 여자친구 손 한 번 잡아 보려고 애쓰다가 살짝 손 맞잡을 때 그 짜릿 한 느낌을 

알겠느냔 말이지요. 좀 유치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많을 때 행복할 것 같아도 작고 살뜰한 

행복에 비할 바 가 아닌 것입니다. 정말 사랑하는 한 사람이 더 소중하겠어요? 

아니면 삼천이나 되는 궁녀를 내 소유로 두는 것이 더 행복하겠어요?

 또 책 볼 때도 그런 것 같습니 다.

정말 필요한 책들이 한두권 있으면 그 책을 이리 씹 어보고 저리 씹어보고 요목조목 감사하게 

보면서 내 안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책 한 권 있다는 것이 일상에 있으면서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윤기있고 생 기있는 삶으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그 한두권을 천 천히 읽어가면서 사유도 하고 곰곰히 내면의 뜰로

비추기도 하면서 그 말씀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가 있단 말이지요.

그런데 읽을 책들이 많다보면 그런 한두권의 책에서 오는 살뜰한 고마움을 상실해 버립니다. 

언젠가 뜻밖의 보시금이 생겨서 이 참에 그동안 보고 싶었던 책들을 잔뜩 사 놓겠다는 

요량으로 서점에 가서 이것 저것 몇 권의 책들을 참 설레는 마음으로 골라서 사들고 

들어 왔었어요.

그런데 한 권을 읽으면서 자꾸 빨리 읽고 다른 한 권을 읽어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다른 책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 궁금하다보니 이 책의 내용이 별로 의미없게 

다가오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있다보니 한 권의 책을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충분히 

내 삶과 반추해 가면서 읽을 수 없게 되더란 말입니다. 

빨리 읽고 다른 책 읽으려고 대충 대충 책장이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또 이 책 말고도 읽을 책이 몇 권 더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이책이 그리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대충 100권을 읽는 것 보다 소중하게 내 삶을 일굴 수 있는 한 권의 책이
더 소중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 이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는 더 많이 소유하고 싶 고,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쓰며 끊임없이 크고 많은 것을 쌓고 싶겠지만 그렇게 크고 많은 것에서는 참된 행복을 

느끼기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하나가 필요한데 두 개를 가지 게 되면 필요한 하나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함을 곧 잃게 됩니다.

얼핏 생각해 보면 크고 많은 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것 같지만, 그건 우리 의 욕심이고 

우리의 어리석음일 뿐이지요. 작고 소박한 것이, 꼭 필요 한 것만을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더 깊이있게 만들어 주고 더 아름답게 가꾸어 줄 수 있는 법입니다. 

가만히 주변을 돌아보세요. 

하나가 필요한데 하나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아니 거의 대부분 그렇게 살고 

있을지 모릅니 다. 작은데서 오는 행복, 소박 한 데서 오는 살뜰한 행복을 욕심에서 기인하는 

많은 물량으로 잊어버리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출처:목탁소리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