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난계와 영국사
해탈解脫에 이르는 길, 걷고 또 걷는다. 6월은 온 세상이 눈부시다.찬연하게 쏟아지는 햇살속에 신록은 날이면 날마다 선명하고, 그 사이로 스며드는 그림자는 흔들리는 바람과 함께 신명나는 짝짓기가 한창이다. 겹겹의 시간을 지나 찾아 온 천년고찰의 오솔길엔 다람쥐와 산새 들새 한유롭고 유려하다. 나의 발걸음은 깊고 느리며 이마엔 땀방울이,입가엔 함박미소가 가득하다. 더 없이 맑고 청명하며 화사한 6월.그래서 나는 신기루 같은 너를 미치도록 사랑한다. 가볍게 스미고 진하게 머무는 밀월여행,그래서 나는 너를 죽도록 사랑한다. 해탈에 이르는 길은 느리고 길며 힘들고 험했다. 용초폭포와 신령스러운 은행나무를 지나 암벽을 따라 녹음이 우거진 숲속의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니 해가 서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적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