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말근대 화가 왕진(王震)의 <耕讀圖> (1931年作)
설죽은 성로의 호 서호정(西湖亭)을 따서 만시를 지었다.
寂寞西湖鎖草堂
적막서호쇄초당
서호정 초당 문은 닫혀서 적막한데
春臺無主碧桃香
춘대무주벽도향
주인 잃은 봄 누각에 벽도향만 흐르네
靑山何處埋豪骨
청산하처매호골
청산 어느 곳에 호걸의 뼈 묻으셨는지
唯有江流不語長
유유강류불어장
오직 강물만 말없이 흘러가네요.
두보나 이태백이 울고 갈 정도로 잘 구성되어진 詩.
보면 볼 수록 가슴속에 스며든다.
성로는 죽었어도 강물은 무심히 흘러간다는 내용에
인생무상을 느낀 사대부들이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설죽은 성로를 따라 한양으로 왔다.
설죽은 자신 때문에 성로가 벼슬길에 나가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딱히 그 때문만은 아니고 광해군을 풍자한
궁류시(宮柳詩)를 지은 동학 권필이 귀양가다가
폭음사(暴飮死)한 후 세상을 등지고 시와 술로 생애를보냈다.
※ 청대(淸代) 화가 예전(倪田)의 <耕讀圖> (1916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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