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도자(陶者)-매요신(梅堯臣/北宋)

qhrwk 2024. 10. 14. 06:01

※ 근현대 중국화가 고시풍(高時豊)의 <도자(陶者)> 성선(成扇)

도자(陶者)도자(陶者)-매요신(梅堯臣/北宋)

陶盡門前土 屋上無片瓦   
도진문전토 옥상무편와   
기와 굽느라고 대문 앞의 흙을 다 쓰고도
자기 집 지붕 위에는 기와 조각 하나 없구나

十指不霑泥 鱗鱗居大廈
 십지부점니 인린거대하
열 손가락에 진흙 한 점 묻히지 않고도
(누군가는) 고래등같은 기와집에 살고 있거늘

☞ 매요신(梅堯臣/北宋), <도자(陶者)>

- 十指不霑泥는 자료에 따라 十指不沾泥로 나오기도 한다.
- 陶者用缺盆(도자용결분)이라는 말이 있다. 

도공(陶工)은 깨진 동이만 사용(使用)한다는 뜻이다. 

농민들이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일생(一生) 양질의 상품(上品)을 먹어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몸을 비단으로 두른 자들은 누에치는 사람이 아니었네"

(遍身綺羅者 不是養蠶人/편신기라자 불시양잠인)라는 싯구와도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