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월명임하미인래(月明林下美人來)- 고계(高啓/元末明初)

qhrwk 2024. 10. 14. 06:11

※ 청말근대 화가 반진용(潘振鏞)의 <월명임하미인래(月明林下美人來)> (1909年作)

월명임하미인래(月明林下美人來)- 고계(高啓/元末明初)

瓊枝只合在瑤臺 誰向江南處處栽
경지지합재요대 수향강남처처재
붉은 매화 가지 요대에 있는데
누가 강남 향해 곳곳에 심었나

雪滿山中高士臥 月明林下美人來
설만산중고사와 월명임하미인래
눈 덮인 산중에 뜻높은 선비 누운 듯
달 밝은 숲 아래 미인이 찾아오네

☞ 고계(高啓/元末明初), <매화(梅花)> (九首其一) 중에서

- 只合: 틀림없이, 완전히(=只當)
- 雪滿山中高士臥에서 高士는 '雪中高士'로 매화의 별명(別名).
달리 '설중군자'(雪中君子)라 부르기도 한다.
- 瓊枝: 붉은 경수(瓊樹)·옥수(玉樹)의 가지. 경수의 가지를 꺾어 먹으면 장생(長生)한다는 
전설이 있다. 여기서는 매화 가지. 재덕(才德)을 갖춘 사람 또는 잘된 시문(詩文)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경지전단(瓊枝?檀)이라는 말도 많이 쓴다.

지체 높은 집안의 귀한 딸을 일컫는 금지옥엽(金枝玉葉)과 비슷한 뜻으로 경지옥엽(瓊枝玉葉)
이라는 말도 쓴다. 당(唐)나라 재상 송경(宋璟)은 그의 <매화부(梅花賦)>에서
 '경영'(瓊英)이라 표현했다.또 남송(南宋) 문인 주자지(周紫芝)는 ≪죽파시화(竹坡詩話)≫에서 
 빙기옥골(氷肌玉骨) 또는 빙자옥골(氷姿玉骨)이라 노래했다.

남송(南宋)의 애국시인 육유(陸游)는 '빙혼'(氷魂)이라 했으며, 역시 남송 때의 시인 양만리(楊萬里)는 
그의 매화시에서 매형(梅兄)·매선(梅仙)이라 불렀다.

※ 청대(淸代) 화가 강형(姜瑩)의 <月明林下美人來> 선면(扇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