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노처녀-육용정(陸用鼎, 1843-1917), 노처녀음-

qhrwk 2024. 10. 24. 20:49

※ 근현대 중국화가 부유(溥儒)의 <종규소귀병초서칠언시(鐘 小鬼幷草書七言詩)>
 (1956年作)

노처녀-육용정(陸用鼎, 1843-1917), 노처녀음-

戒君勿配貧家夫
계군물배빈가부
가난한 집 남자의 배필이 되지 마오

 戒君勿適沖年夫
계군물적충년부
나이든 사내에게 시집도 가지 마오.

治生辦事均無奈
치생판사균무내 
먹고 살 일, 뒤치다꺼리 어찌할 수 없거니

誤汝一身摠在夫 
오여일신총재부
네 한 몸 그르침은 남자에게 달렸다네.

가난한 남자에게 시집가면 먹고 살 일이 걱정이다.
손가락 빨며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나이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도
딸린 식솔들 뒤치다꺼리가 보통 일이 아니다.

가난한 집, 나이 든 남자에게 시집가느니,
차라리 노처녀로 늙어 죽겠다.

돈 많고 나이 젊고, 잘 생긴 남자는 다 어디 갔는가?
세상사 즐거울 일이 하나도 없다.
그녀가 왜 노처녀로 늙었는지 내가 이제 잘 알겠다.

 

※ 청대(淸代) 화가 섭유년(葉有年)의 <直到門前溪水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