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소제춘효(蘇堤春曉)-섭대년(聶大年/明)

qhrwk 2024. 10. 28. 07:20

◇ 청대(淸代) 화가 손동(孫桐)의 <蘇提春曉> (設色絹本, 118×63cm)

소제춘효(蘇堤春曉)

樹烟花霧繞堤沙 
수연화무요제사
꽃과 나무에 낀 연무는 제방의 모래를 에둘렀고

樓閣朦朧一半遮
누각몽롱일반차
누각은 흐릿하게 반쯤 가렸네

三竺鐘聲催落月 
삼축종성최락월  
천축사의 종소리는 기우는 달 재촉하고

六橋柳色帶棲鴉
육교류색대서아
여섯 다리 버들색은 깃들인 까마귀 둘렀네

綠窗睡覺聞啼鳥
녹창수각문제조
녹창의 잠에서 깨어나니 새울음 들리는데

綺閣妝殘喚賣花
 기각장잔환매화
화려한 누각의 남은 기녀들 손님을 부르네

遙望酒旗何處是
요망주기하처시 
멀리 바라본 주막깃발 어디인가

炊煙起處有人家
취연기처유인가
밥 짓는 연기 피어나는 곳에 인가가 있네

섭대년(聶大年/明), <소제춘효(蘇堤春曉)>

- 蘇堤: 절강(浙江)성 항주(杭州) 서호(西湖) 서쪽에 있는 둑(堤防). 서호에는 3개의 둑이 있다. 

세칭 서호삼제(西湖三堤)다. 蘇堤는 그 중 하나로 북송(北宋) 때 관리이 문인인
소동파(蘇東坡)가 항주 지주(知州)로 재직할 때 쌓은 것이다. 서호 동쪽에 있는
백제(白堤)는 당(唐)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가 항주 자사(刺史) 시절 조성한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양공제(楊公堤). 명(明)나라 때 항주 지부(知府) 양맹영(楊孟瑛)이
주도해 축성했다.
- 蘇堤春曉: 蘇堤의 봄날 새벽. `서호십경`(西湖十景)의 하나로 꼽힌다.
- 烟霧: 연기와 안개.
- 三竺: 항주(杭州) 영은산(靈隱山) 비래봉(飛來峰) 동남쪽에 천축산(天竺山)이 있다.
이 산에 3개의 사원이 있으니 상천축(上天竺)·중천축(中天竺)·하천축(下天竺)이다. 

합칭(合稱) 삼천축(三天竺), 간칭(簡稱) 삼축(三竺)이다.
- 육교(六橋): 蘇堤 위에 있는 여섯 개의 다리. 영파(映波)·쇄란(鎖瀾)·망산(望山)·압제(壓堤)·

동포(東浦)·과홍(跨虹)이 그것. 蘇東坡가 소제를 축성할 당시에 만든 것이라 한다.
- 賣花: 술자리에서 웃음을 팜(賣笑).

◇ 청대(淸代) 화가 조간(曹澗)의 <蘇堤春曉> 선편(扇片) (設色紙本)

◇ 청대(淸代) 화가 진병문(秦炳文)의 <蘇堤春曉> 선면(扇面) (1842, 設色紙本,53×16cm)

◇ 청대(淸代) 화가 공계(龔桂)의 <蘇堤春曉> 성선(成扇) (設色金箋, 17×54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