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기도와 수행의 이해 1.

qhrwk 2024. 11. 10. 08:05

 

기도와 수행의 이해 1.

♣기도와 수행의 의미♣

기본적으로 기도는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길 원하면서 불보살님께 이루어질 수 있게 가피를 

내려달라고 비는 것으로써 기복적이고 타력적인 요소가 강하다. 

그래서 기도를 할 때는 관음기도, 지장기도, 미타기도 등 특정한 불보살님을 대상으로 기도 

성취를 비는 경우가 많다. 불보살님께 가호와 가피를 내려 달라는 의미다.
반면에 수행은 마음을 비우고 집중하고 전념하고 관찰함으로써 스스로 마음을 닦아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자력적인 정진을 말한다. 

기도를 통해서는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원하는 바를 얻는데 그 목적이 있다면, 수행을 통해서는 

자비와 지혜를 깨닫는데 그 목적이 있다.

♣기도와 수행이 필요한 이유♣


아무리 수행을 하려고 해도, 당장에 경제적으로 먹고 살기 힘들거나, 의식주에 문제가 있거나, 

큰 어려움과 역경에 처해 있는 사람이라면 수행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바로 그런 때에 당장의 눈앞에 있는 어려움을 먼저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은 수행보다 먼저 

기도를 한다. 기도를 통해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원하는 바를 

성취함으로써 수행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고, 수행의 터전을 닦는 행위가 기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기도라는 방편을 통해 결국에는 수행이라는 본질로 들어가는 구조를 띄고 있다.

♣한국불교의 기도와 수행 패턴♣


예를 들어 한국불교에서 중요한 신행의 패턴은 자녀를 위한 수능 기도, 남편을 위한 진급 

발원기도,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한 천도기도 등을 통해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하는 기도 

인연으로 불교에 첫 발을 내딛는 불자가 많다. 

그러나 그 원하는 기도 성취를 이룬 분들이 처음에는 기도를 위해 절에 왔지만, 기도를 하면서 

불교가 무엇인지, 수행이 무엇인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조금씩 깨달아 가게 되고, 불교를 

자연스럽게 종교로 가지게 되며 그럼으로써 결국 기도로부터 시작해 결국 수행에 이르는 

신행패턴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기도가 좋은 방편이 되는 것이다. 

이런 순기능 면에서는 기도와 수행이라는 두 가지 실천행의 방편을 통해 비불자들을 불법으로 

이끄는 효과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기도의 가피력♣

그렇다면 불보살님께 기도하면 그 가피를 실제로 받을 수 있을까? 

있다면 어떻게 기도의 가피가 내려질 수 있는 것일까? 

[금강경]에서는 ‘만일 형상으로 나를 보려 하거나 음성으로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니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라고 말한다. 

불보살님은 우리 외부에 있는 어떤 형상에 속해 있는 분이 아니다. 외부의 불보살과 내면의 

삼보는 둘이 아니다. 그렇기에 참된 기도는 자기 내면의 근원적인 본래 힘을 되살리기 위한 

자력적 행위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실 기도는 타력이라고 알고 있지만 자력과 타력 또한 둘이 아닌 것이다.
이처럼 기도는 바깥으로 특정 존재에게 성취를 비는 것이 아니라, 안과 밖이 다르지 않은 우리 

근원의 힘이요 우주법계의 근원적 힘이 나와 공명하고 가지력(加持力)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가지력이란 나의 기도와 불보살님의 가피력이하나 되어 나타나는 힘을 말한다.

사실 근원에서 살펴보면, 우리는 언제나 완전하며, 무한한 힘과 지혜와 자비가 완전히 갖추어져 

있는 존재다. 내가 바로 삼보요, 불법승 자성삼보가 이미 우리에게 갖추어져 있다. 

다만 우리가 아상으로 인해 그 무한한 불법승 자성삼보의 능력을 가져다 쓰지 못할 뿐이다. 

불보살의 가피력이라는 것은 곧 그 무한한 능력과 지혜를 가져다 쓰는 능력인 것이다. 

이처럼 불보살과 내가 둘이 아니며, 자력과 타력이 둘이 아니라는 관점에서 가피력은 분명히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