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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華嚴經) 해설(解說)- 제16강 화엄경의 내용-보현행원품

qhrwk 2025. 2. 17. 07:27

 

 

화엄경(華嚴經) 해설(解說)-  제16강 화엄경의 내용-보현행원품

지금까지《팔십화엄》의 전체 구성과 그 내용을 대강 살펴보았다.

이제《팔십화엄》에는 없으나 우리 주변에〈보현행원품〉으로 널리 지송되는 보현보살의

10종 대원 부분을 잠깐 살펴보겠다.

〈보현행원품〉이란〈입법계품〉전체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나 좁게는《사십화엄》에만

있는 보현보살의 10종 행원 부분만 일컫기도 한다.

이 보현보살의 10종 행원은 40권《화엄경》의 제40권에서 보현보살에 의해 설해지고 있다.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수승한 공덕을 찬탄하고 나서 모든 보살과 선재동자에게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여래의 공덕은 가령 시방에 계시는 일체 모든 부처님께서 불가설불가설 불찰극미진수

겁을 지내면서 계속 말씀하시더라도 다 말씀하지 못하시느니라.

만약 이러한 공덕문을 성취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10가지 넓고 큰 행원을 닦아야 하느니라.

 

10가지라 함은 무엇인가.

첫째는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이다〔禮敬諸佛願〕.

둘째는 부처님을 찬탄하는 것이다〔稱讚如來願〕.

셋째는 널리 공양하는 것이다〔廣修供養願〕.

넷째는 업장을 참회하는 것이다〔懺悔業障願〕.

다섯째는 남이 짓는 공덕을 기뻐하는 것이다〔隨喜功德願〕.

여섯째는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는 것이다〔請轉法輪願〕.

일곱째는 부처님께 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하는 것이다〔請佛住世願〕.

여덟째는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는 것이다〔常隨佛學願〕.

아홉째는 항상 중생을 수순하는 것이다〔恒順衆生願〕.

열째는 지은바 모든 공덕을 널리 회향하는 것이다〔普皆廻向願〕.

그리하여 어떻게 예배하고 공경하며 내지 회향해야 하는지 묻는 선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다.

(1) 예경제불원

진법계 허공계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을 내가 보현행원의 원력으로 눈앞에 대하듯 깊은

믿음을 내어서 청정한 몸과 말과 뜻의 업을 다하여 항상 예배하고 공경하되 낱낱

부처님 계신 곳마다 무진 몸을 나투어 무진 부처님께 두루 예배하고 공경하는 원이다.

그리고 허공계와 중생계가 다하도록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이 다함이 없기를 원한다.

즉,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면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하려니와 중생계 내지 중생의 번뇌가 다함이 없으므로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함이 없어 생각생각 상속하여 끊임이 없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는 생각이 없다.

(2) 칭찬여래원

진법계 허공계 시방삼세 무수한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수승한 지견으로 찬탄하며

미래세가 다하도록 계속하고 끊이지 아니하여 법계에 두루한다.

(3) 광수공양원

시방삼세 부처님께 내가 보현행원의 원력으로 깊고 깊은 믿음과 분명한 지견을 일으켜 여러 가지 으뜸가는 공양구로 항상 공양한다는 원이다.

모든 공양 가운데는 법공양이 가장 으뜸이 된다고 한다. 이른바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는 공양이며,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공양이며, 중생을 섭수하는 공양이며, 중생의 고를 대신 받는 공양이며, 선근을 부지런히 닦는 공양이며, 보살업을 바라지 않는 공양이며, 보리심을 여의지 않는 공양이다. 여러 가지 꽃이며 음악이며 의복이며 향이며 기름 등 갖가지 공양구로 공양하여 얻은 공덕은 일념동안 닦은 법공양 공덕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한다.

(4) 참회업장원

업장을 참회한다는 것은 보살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과거 한량없는 겁으로 내려오면서 탐내는 마음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으로 말미암아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악한 업이 한량없고 가이없어, 만약 이 악업이 형체가 있는 것이라면 끝없는 허공으로도 용납할 수 없으리니, 내 이제 청정한 삼업으로 일체 불보살전에 두루 지송으로 참회하되 다시는 악한 업을 짓지 않고 항상 청정한 계행의 일체 공덕에 머물러 있으오리다" 하는 것이다.

(5) 수희공덕원

모든 부처님께서 처음 발심하실 때로부터 일체지를 위하여 부지런히 복덕을 닦되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기를 극미진수 겁을 지내고 낱낱 겁마다 일체 난행고행으로 바라밀문을 원만히 하며 이와 같이 보리를 증득하며 내지 열반에 드신 뒤에 사리를 분포하실 때까지의 모든 선근을 내가 다 함께 기뻐하며, 일체 중생들이 짓는 공덕을 모두 함께 기뻐하며, 일체 유학 무학 보살들이 무상정등보리를 구하는 넓고 큰 공덕을 내가 모두 기뻐하는 것이다.

(6) 청전법륜원

모든 부처님께 몸과 말과 뜻으로 가지가지 방편을 지어서 설법하여 주시기를 은근히 권청하는 것이다.

(7) 청불주세원

일체 모든 부처님께서 장차 열반에 드시려 하실 때와 모든 보살과 성문․연각과 일체 선지식에게 두루 권청하되 "열반에 들지 마시고 무진겁토록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여 주소서" 하고 원하는 것이다.

(8) 상수불학원

이 사바세계의 비로자나여래께서 처음 발심하실 때로부터 정진하여 물러나지 아니하시고 보리수하에서 대보리를 이루시던 일이나 내지 열반에 드시는, 이와 같은 일체를 내가 다 따라서 배우기를 지금의 세존이신 비로자나불과 같이 하는 것이다.

(9) 항순중생원

시방세계 중생들을 내가 다 수순하여 받아 섬기며 공양하기를 부모와 같이 공경하며 부처님과 같이 받든다는 원이다. 병든 이에게는 어진 의원이 되고 어두운 밤중에는 광명이 되어 평등히 일체 중생을 이익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보살이 일체 중생을 수순하면 곧 모든 부처님을 수순하며 공양함이 되며, 만약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심이 나게 하면 곧 일체 여래로 하여금 환희하시게 함이다. 어떠한 까닭인가?

모든 부처님께서는 대비심으로 체를 삼으시는 까닭에 중생으로 인하여 대비심을 일으키고 대비로 인하여 보리심을 발하고 보리심으로 인하여 등정각을 이루시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넓은 벌판 모래밭 한가운데 있는 큰 나무가 만약 그 뿌리가 물을 만나면 줄기나 꽃이나 과실이 모두 무성하는 것과 같이 생사광야의 보리수왕도 역시 그러하다. 일체 중생으로 나무뿌리를 삼고 여러 불보살로 꽃과 과실을 삼으니 대비의 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면 즉시에 여러 불보살의 지혜의 꽃과 과실이 성숙된다. 만약 보살들이 대비의 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까닭이다.

(10) 보개회향원

처음에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으로부터 중생을 수순하는 것까지의 모든 공덕을 일체 중생에게 남김없이 회향하는 원이다. 중생들이 항상 안락하고 일체 병고는 영영 없기를 원한다. 악한 일을 하고자 하면 하나도 됨이 없고 착한 업을 닦고자 하면 다 속히 성취하여 일체 악취의 문은 닫아버리고, 인간에나 천상에나 열반에 이르는 바른 길을 열어 보이며, 모든 중생이 그 지어 쌓은 모든 악업으로 얻게 되는 모든 괴로움은 대신 받아서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해탈케 하여 마침내 무상보리를 성취하게 하는 것이다.

보살이 이와 같이 그 닦은 공덕을 회향하니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도 보살의 이 회향은 다하지 아니하여 생각생각 상속하고 끊임이 없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는 생각이 없다.

이〈보현행원품〉의 총결분에는 이 10가지 보현행원이 널리 구족하고 원만하게 하기 위한 말씀으로 되어 있다. 이 십대원은 원 중에 으뜸이라 하여 원왕(願王)으로 일컬어지며,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원왕을 수지독송하면 일체 장애가 없음이 마치 공중의 달이 구름 밖으로 나온 것 같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일체 중생을 다 제도하여 마침내 생사에서 벗어나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되리라고 한다. 보현보살은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읊고 있다.

원하오니 이 목숨 다하려 할 때 願我臨欲命終時

모든 업장 모든 장애 다 없어져서 盡除一切諸障碍

찰나중에 아미타불 친견하옵고 面見彼佛阿彌陀

그 자리서 극락세계 얻어지이다. 卽得往生安樂刹

이 원은 화엄교주가 비로자나부처님이시지만 아미타부처로 출현하실 수도 있는 사상적 배경이 된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화엄십찰이라고 불리는 사찰에서도 비로자나부처님 대신 아미타부처님을 모셔 놓은 곳이 적지 아니함도 까닭이 있다고 하겠다.

이〈보현행원품〉의 맨 마지막 게송 역시 위 내용과 맥락을 같이하여 우리 교단내에서 회향할 때 널리 염송되어지는 게송이다.

내가 지은 수승하온 보현행의 我此普賢殊勝行

가없는 수승한 복 회향하오니 無邊勝福皆廻向

바라건대 고해중의 모든 중생이 普願沈溺諸衆生

속히 무량광불찰에 왕생하여지이다. 速往無量光佛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