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차가운 햇빛 쓸쓸히 창가에 어리니

qhrwk 2024. 11. 18. 10:24

 

 

차가운 햇빛 쓸쓸히 창가에 어리니

寒日蕭蕭上瑣窓
 한일소소상쇄창
차가운 햇빛 쓸쓸히 창가에 어리니

 梧葉應恨夜萊霜
 오엽응한야래상
오동나무 잎은 밤새 내릴 서리를 원망 하겠구나

 酒闌更喜團茶苦
 주란갱희단다고
술 오르고 나면 씁쓸한 차 한 잔 더욱 좋고

 夢斷偏宜瑞腦香
 몽단편의서뇌향
꿈에서 깨어나면 서뇌향 타고 있겠지

 송대(宋代)의 여류시인 이청조(李淸照:1081~1150)는 6권의 시집과 7권의 수필집을
냈던 문학가로 서정적인 운문(韻文)을 음률에 맞추어 노래로 불리는 사(詞)를 주로
지었던 시인이었다.

여성 특유의 예리함과 강열한 어법을 구사하여 당대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높게
평가받았던 시인이었다. 그러나 지금 남아 있는 그녀의 시는 극히 일부분으로
많은 시가 산실되었다고 한다.

원래 이 시는 자고천(鷓鴣天)이라는 연회악(宴會樂)의 곡패(曲牌)에 맞추어 지은 시로
예로부터 이 자고천을 제목으로 붙여놓고 지은 시들이 많다.
황정견(黃庭堅), 하주(賀鑄), 신기질(辛棄疾), 안기도(晏幾道) 등의 시가 전해진다.
서뇌(瑞腦)는 향료인데 이것으로 만든 향을 서뇌향이라 한다.

※ 근현대 중국화가 주매촌(朱梅邨)의 <風雨歸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