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 吟 [우 음] 우연히 읊다 - 奇大升[기대승]
※ 청말근대 화가 반진용(潘振鏞)의 - 偶 吟 [우 음] 우연히 읊다 - 奇大升[기대승]春到山中亦已遲춘도산중역이지산 속이라 봄빛 찾아옴도 또한 더디었거니 桃花初落蕨芽肥도화초락궐아비복사꽃 막 질 제야 고사리가 살찌네.破鐺煮酒仍孤酌파쟁자주잉고작깨진 솥에다 술을 데워 혼자 마시고醉後松根無是非취후송근무시비소나무 밑에 취해 누우니 시비가 없네.우리의 눈빛을 끄는 이 시의 1구를 보노라면, 봄에게도 걸음걸이가 있는가 봅니다.산 속을 오르다 보면, 다리도 아프고 금방 올라가기가 싶진 않았겠지요.그래서 시인이 머물고 있는 깊은 산 속에는 다소 늦게 도착했나 봅니다.봄빛 머금은 화사한 복숭아꽃 질 제야, 고사리가 살쪄갑니다.그래서 이 시의 속살 속을 들여다보면, 깊다라는 글자[深]을 쓰지 않았어도깊은 곳임을...,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