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4 30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김인후(金麟厚)

※ 청대(淸代) 화가 추일계(鄒一桂)의  선면(扇面)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김인후(金麟厚)靑山도 절로절로 綠水도 절로절로山절로 水절로 山水間에 나도 절로그中에 절로 자린 몸이 늙기도 절로절로여러 사람들의 입에 많이 회자되는 ‘절로절로’라는 시조이다.자연에 순응하여 저절로 살아간다는 순명(順命)의 뜻이 배여 있는 시조다.청산도 자연 그대로고 녹수도 자연 그대로이다. 이러한 산수의 자연 속에 살아가는내 자신도 자연 그대로라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나고 죽는 생사(生死)도자연 그대로라는 것이다. 이 시조의 작자 김인후(金麟厚:1510~1560)는 호가 하서(河西)이며 조선조 중기의문신 학자였다. 31세에 별시에 급제 독서당에 들어간 후 현종 때는 이조판서도 역임했다. 평생 성리학을 연구했다.이 시..

설두중현(雪竇重顯/北宋), <송(頌)> (一百則其三十八)

송(頌)-설두중현(雪竇重顯/北宋) 三界無法삼계무법삼계에 법이 없는데何處求心하처구심어디서 마음을 구할 것인가白雲爲蓋 백운위개흰 구름 일산(日傘) 되고流泉作琴유천작금흐르는 샘 거문고 타네一曲兩曲無人會일곡양곡무인회이 가락 알아듣는 사람 없는데 雨過夜塘秋水深우과야당추수심밤 못에 비 지나매 가을물 깊어가네설두중현(雪竇重顯/北宋),  (一百則其三十八)- 설두중현: 선종의 일파인 운문종(雲門宗) 선사.

명월고송(明月孤松)- 육문명(陸文銘/청)

명월고송(明月孤松)明月在濁流명월재탁류밝은 달은 흐린 물 속에 있어도不改月色淸불개월색청그 밝은 빛을 바꾸지 않고孤松盤曲徑고송반곡경외로운 소나무 오솔길에 구부러져 있어도不改松性貞불개송성정소나무의 꿋꿋한 본성을 바꾸지 않는다네 육문명(陸文銘/청), - 盤曲: 얽혀 꼬불꼬불함(盤旋曲折)

偶 吟 [우 음] 우연히 읊다 - 奇大升[기대승]

※ 청말근대 화가 반진용(潘振鏞)의  - 偶 吟 [우 음] 우연히 읊다 - 奇大升[기대승]春到山中亦已遲춘도산중역이지산 속이라 봄빛 찾아옴도 또한 더디었거니 桃花初落蕨芽肥도화초락궐아비복사꽃 막 질 제야 고사리가 살찌네.破鐺煮酒仍孤酌파쟁자주잉고작깨진 솥에다 술을 데워 혼자 마시고醉後松根無是非취후송근무시비소나무 밑에 취해 누우니 시비가 없네.우리의 눈빛을 끄는 이 시의 1구를 보노라면, 봄에게도 걸음걸이가 있는가 봅니다.산 속을 오르다 보면, 다리도 아프고 금방 올라가기가 싶진 않았겠지요.그래서 시인이 머물고 있는 깊은 산 속에는 다소 늦게 도착했나 봅니다.봄빛 머금은 화사한 복숭아꽃 질 제야, 고사리가 살쪄갑니다.그래서 이 시의 속살 속을 들여다보면, 깊다라는 글자[深]을 쓰지 않았어도깊은 곳임을..., 봄..

가을 날 우연히 짓다(秋日偶成)- 정호(程顥:1032~1085)

※ 청대(淸代) 화가 왕경명(王敬銘)의  (1716年作)가을 날 우연히 짓다(秋日偶成)閑來無事復從容한래무사부종용한가로워 일 없고, 다시 조용하다睡覺東窓日已紅수각동창일이홍잠에서 깨니 동창에 해 이미 돋았네.萬物靜觀皆自得만물정관개자득만물을 고요히 바라보면 모두 터득할 뜻이 있고四時佳興與人同사시가흥여인동사시의 흥취는 사람과 다를 바 없네.道通天地有形外도통천지유형외도는 천지의 형상 밖으로 통하고思入風雲變態中사입풍운변태중생각은 바람과 구름의 변태 속으로 들어가노라富貴不淫貧賤樂부귀불음빈천락부귀에 음란하지 않고 빈천을 즐기니男兒到此是豪雄남아도차시호웅남아가 이 정도 되어야 호걸이 아닐까북송 중기의 유학자 정호(程顥:1032~1085)가 지은 시이다. 정호는 자는 백순(伯淳),호는 명도(明道)로 송나라 때 도학의 대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