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인연은 생명의 법칙

qhrwk 2025. 1. 14. 07:15

 

 

♣인연은 생명의 법칙♣

무엇에 의해 존재하는가
나는 열세 살에 출가하였는데, 어린나이에 절에 들어왔더니 심심해서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심심했고, 어리 다고 특별히 시키는 일이 없었기에 

심심할 수밖 에 없었습니다.

 어른 스님들이 가끔씩 반야심경 천수경 등을 외우라며 과제를 내어주시는데, 

그 것도 얼마 안가 외워버리니 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늘 까불며 산으로 돌아다녔습니다.
어느 날 돌아다니다 보니 두꺼비 한 마리가 보였습니다. 

원래 두꺼비는 복스럽게 생기기는 하였지만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동물입니다.
하지만 감각은 예민해서 앞에 뭔가 움직이는 조짐만 느껴지면 혀를 탁 내밉니다.
그러다가 벌레가 붙으면 한입에 집어삼켜 버립니다.

나는 장난을 치느라 강아지풀을 두꺼비 앞에서 뱅뱅 돌렸습니다. 그것이 벌레인
줄로 안 두꺼비 는 탁 집어 삼켰고, 그 상태로 강아지풀을 들면 두꺼비는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습니다.
두꺼비는 나무 끝에 돌멩이를 묶어서 뱅뱅 돌려도 혀로 감아 입속에 넣습니다.
그러나 우물우물 하다가 돌멩이를 퉤 뱉어버리는데, 그 힘이 얼마나 센지 모릅니다.
이처럼 미련스럽기 그지없는 두꺼비도 돌멩이인지 곤충인지, 곧 먹지 말아야
할 것인지 먹어도 되는 것인지를 능히 아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 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살아 있는 생명이기에. 과연 대우주자연 속의 생명이란 무엇일까요? 

이제 식물 중 몇 가지를 살펴봅시다.
여러 식물 중에서도 유독 고추는 맵습니다. 왜 맵습니까? 고추가 매운 까닭은
흙속에서 매운 기운만을 골라서 빨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달리 산삼은 영약 기운만을 빨아들입니다. 

그래서 산삼은 귀한 약재로 대접을 받습니다. 

그런데 의학적으로 효과가 큰 산삼 속에 어떤 특별 한 약성이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고 합니다. 만병을 치유할 수 있는 특별한 성분과 특이한 수치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것을 알아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 땅속의 독한 기운만 빨아들여 성장하는 독초는 사람이 먹기만 하면 해롱해롱
하다가 죽을 정 도로 독성이 강하다고 합니다.
과연 고추와 산삼과 독초 속에는 어떤 영혼이 깃들어 있어서 흙속의 매운 기운,
영약 기운, 독 한 기운을 알고 골라서 빨아들이는 것일까요?

고추와 산삼과 독초 같은 식물들은 어떻게 자 연을 알고 있기에 자신에게 필요한
기운만을 빨아들일까요? 더 나아가 고추는 무엇에 의해 존재 할까요?
고추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식물, 곤 충, 짐승들, 그리고 인간은 무엇에 의해
살고 있는 것일까요?

기독교를 비롯하여 유일신을 믿는 종교에서는 모든것이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고
합니다. 신에 의해 창조 되었기에 모두가 신의 뜻에 의해 존재 한다고 합니다.
만약 그 말이 옳다면 자연재해가 일어나 매년 수십,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죽는일도 신의 뜻일까요?

요즘 세계 각국이 홍수, 가뭄, 태풍 등에 의해 극 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
그것도 신이 창조하는 일 중 하나인가를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로 그 모든 비극적인 사건들을 신이 벌려 놓았 다면 신은 참으로 야속한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만약 부처님께서 인간들에게 벌을 주고 재앙을 내린다면 저는 불교를 믿지 않을
것입니다. 실로 인간이나 뭇 생명들에게 벌을 주고 재앙을 내리는 종교는
지구상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종교는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처럼 뭇 생명들을 철저히 사랑하고 살리기 위해

존재해야 하기 때 문입니다. 종교는 인간을 해탈시키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종교에 끌려가고 구속당 한다면 그런 종교는 없어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혜 국 스님...
월간[법공양]10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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