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비방을 하거나 욕하지 말라

qhrwk 2025. 1. 15. 07:16

 

♣비방을 하거나 욕하지 말라 ♣

“너희 불자들이여, 나쁜 마음으로 양인과 선인과 법사와 스승과 국왕과 덕망
있는 이를 근거 없이 비방하되 7역죄나 10중계의 큰 죄를 범하였다고 말하지
말지니라. 부모나 형제나 육친들에게도 마땅히 효순심과 자비심을 일으켜야
 할 것이거늘 도리어 거스르고 해로운 일을 꾸며 좋지 못한 환경에 떨어지게 하면 

경구죄를 범하느니라.”

나쁜 마음으로 근거 없이 상대를 비방하면 큰 죄업을 짓는다. 하물며 그 대상이
 양인이나 선인, 스승과 법사와 국왕 같은 덕망 있는 분들일 때는 말할 나위가
없겠다. 

『범망경』에서 말하는 ‘10중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죄.
둘째, 훔치는 죄.
셋째, 사음한 죄.
넷째, 망어를 하는 죄 곧 거짓말, 비방하는 죄.
다섯째, 술이나 중독성 약물을 섭취하는 죄.
여섯째, 사부대중의 허물을 비방하는 죄.
일곱째,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헐뜯는 죄.
여덟째, 자기 것을 아끼기 위해 남을 비방하는 죄.
아홉째, 잘못을 참회하는 사람을 받아주지 않는 죄.
열 번째, 삼보를 비방하는 죄이다.

또, 비방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있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 남을 비방하지 말 것.
나쁜 마음으로 거짓말을 해서 남을 비방하지 말 것.
나쁜 마음으로 악담하는 말로 상대를 비방하지 말 것.
나쁜 마음으로 이간질하는 말로써 남을 비방하지 말 것.
나쁜 수단을 써서 비방하지 말 것 등이다.

흔히 주위에서 비방하는 소리를 들어보면 대부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비방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일단 비방은 경쟁자가 있기 때문에 생긴다.

사바세계는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이익을 얻기 위한 비방이 심심치 않게
따르는 것이다. 부처님 당시 제바달다가 산 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진 것도 부처님에 대한 

시기심이 발단이었다.
그 역시 뛰어난 학자였지만 시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부처님을 훼방놓고 그 분의
길을 비방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탐욕의 불은 무섭다. 오늘날 정치를 봐도
마찬가지이다. 여당은 야당을 보고 잘못한다고 하고 야당은 여당보고 잘못한다고 비방한다. 

다같이 힘을 모아 나라를 이끌어가도 힘들 판에 혼자 권력을 독차지하려고 야단이다. 

이래서는 갈등의 고리는 끝나지 않는다.

 비방은 청정한 본원심을 가리고 물들이는 큰 죄업이다. 반면, 비방을 받는
 입장에서 볼 때는 조금 억울한 면이 있더라도 더 나은 인격이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정이라 생각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에게 유익하다.

『대지도론』에 보면 비방을 하면 다음의 열 가지 허물을 얻는다고 되어 있다.
 첫째, 입에서 나쁜 냄새가 난다.
둘째, 선신이 떠나고 악신이 가까이 한다.
셋째,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다른 사람이 믿어주지 않는다.
넷째, 지혜가 있는 사람들과 의논하는 자리에 참여할 수가 없다.
다섯째, 항상 비방을 당하고 추악한 소리를 듣는다.
여섯째, 사람들이 공경하지 않고 따르는 이가 없다.
일곱째, 항상 근심 걱정이 많다.
여덟째, 비방하는 업의 인연을 심는다.
아홉째, 목숨을 마치고 나서 지옥에 떨어진다.
열째, 지옥에서 다시 인간 몸을 받더라도 항상 다른 사람의 비방을 받는다.

이상이 비방으로 인해 받는 열 가지 허물이니 평소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돌아볼 일이다. 우리 불자들은 혹시라도 비방을 받으면 그 비방의
소리를 잘 관해야 한다.
상대방이 비방하면 상대방이 나빠서 나를 비방한다고 생각하기에 앞서
 ‘내가 뭔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비방의 소리를 듣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할 줄 알아야 공부가 익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방보다는 생명을 살리는 칭찬의 말을 하도록 하자.

제주 관음사 주지 원종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