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9 10

冽水泛舟(열수범주) - 艸衣(초의) 열수에 배 띄워

冽水泛舟(열수범주) - 艸衣(초의) 열수에 배 띄워斜日西馳雨散東사일서치우산동저무는 해 서편으로 기울고, 비는 동으로 흩뿌리는데詩囊茶椀小舟同시낭다완소주동시낭과 다완을 가지고 작은 배에 올랐네雲開正滿天心月운개정만천심월구름 걷히니, 하늘 한가운데 달빛 가득하고夜靜微涼水面風야정미량수면풍밤은 고요하고 써늘한데 수면에 바람이 이네千里思歸何所有천리사귀하소유천리 먼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 이 무슨 집착인가一身餘累竟難空일신여누경난공몸에 남은 세속의 허물, 끝내 비우기 어려워라誰知重疊靑山客수지중첩청산객누가 알겠는가, 중첩한 청산의 나그네來宿金波萬頃中래숙금파만경중금빛 넓은 물결 중에 와 묵는 것을

玩珠歌(완주가) - 완주가3.

玩珠歌(완주가) - 완주가3.或名心或名性 혹명심혹명성:마음이라 하고 본성이라 하기도 하나心性原來是緣性 심성원래시연성:마음과 본성은 원래 성품에 따르나니若人於此卽無疑 약인어차즉무의:만약에 사람이 여기에 의심이 없다면自己靈光當冏冏 자기영광당경경:자기의 신령스런 빛 마땅히 밝을 것이다或爲道或爲善 혹위도혹위선:혹 도라 하고, 혹은 선이라 하니禪道由來是强宣 선도유래시강선:선과 도는 원래 억지로 펴져나가는 것이니實知師姑女人做 실지사고여인주:진실로 사고여인의 지은 줄 안다면不勞擡步到那邊 불로대보도나변:몇 걸음의 수고도 않고 그곳에 이를 것을也無佛也無魔 야무불야무마:부처도 없고 마귀도 없는 것魔佛無根眼裏花 마불무근안리화:마귀 부처도 뿌리 없는 눈 안의 꽃常常日用了無事 상상일용료무사:항상 나날이 써서 별 일이 없는데喚作..

玩珠歌(완주가) - 완주가2.

玩珠歌(완주가) - 완주가2.無相無形現相形 무상무형현상형:모습도 없고 형태도 없으면서 형상을 드러내니往返無蹤非可測 왕반무종비가측:오가는 자취도 없어 헤아릴 수도 없도다.追不及忽自來 추불급홀자래:좇아도 못 미치고, 느닷없이 찾아오고暫到西天瞬目廻 잠도서천순목회:잠깐 서천에 갔다 순식간에 돌아오고放則虛空爲袍內 방칙허공위포내:놓으면 허공 되어 품 안에 들어오고收則微塵難析開 수칙미진난석개:거두면 미진 되어 갈라내기 어렵다不思斕體堅剛 불사란체견강:생각하지 않아도 찬연한 목체는 굳고 단단하도다.牟尼喚作自心王 모니환작자심왕:석가모니 스스로 마음의 왕이라 부르셨다運用無窮又無盡 운용무궁우무진:그 운용은 무궁하고 또 다함이 없어是人妄作本自忘 시인망작본자망:세상 사람들 부질없이 본체를 잊고 있도다.正令行孰當頭 정령행숙당두:바..

玩珠歌(완주가) - 懶翁和尙(나옹화상)완주가 1.

玩珠歌(완주가) - 懶翁和尙(나옹화상)완주가 1.這靈珠極玲瓏 저영주극영롱:이 신령한 구슬, 아주 영롱하고體徧沙內外空 체편하사내외공:몸은 하천과 모래판 두루 다녀도 안팎은 비었네.人人帒裏堂堂有 인인대이당당유:사람마다 부대 속에 당당히 간직해弄去弄來弄莫窮 롱거농래농막궁:오가며 희롱해도 싫증이 안나或摩尼或靈珠 혹마니혹영주:혹은 마니 혹은 영주라 하여名相雖多體不殊 명상수다체불수:이름과 형상이 많아도 본체는 같아刹刹塵塵明了了 찰찰진진명료료:찰나마다 세세마다 끝없이 밝아還如朗月滿江秋 환여낭월만강추:가을 강에 가득한 밝은 달 같구나飢也他渴也他 기야타갈야타:남이야 배고프다, 목마르다 하지만知渴知饑不較多 지갈지기불교다:주림과 목마름을 아는 이 그리 많지 못해晨朝喫粥齋時飯 신조끽죽재시반:새벽에도 죽이요, 재사 할 땐 밥이..

出溪上得一絶(출계상득일절)-金邁淳(김매순)

出溪上得一絶(출계상득일절)-金邁淳(김매순)개울 위로 나아가 絶句 한편 짓다觸眼紅芳逕欲迷촉안홍방경욕미붉은 꽃향기에 눈 뜨니, 길이 좁아 버벅대며杖藜閒步倒溪西장려한보도계서지팡이 짚고 한가히 걸어 개울 서편에 이르렀다夜來一雨誰斟酌야래일우수짐작간밤에 한번 내린 비, 누가 짐작이나 했으랴만纔足開花不作泥재족개화부작니겨우 꽃 피기에 적당할 뿐, 땅이 질어지지는 않구나 ※ 청대(淸代) 화가 고학경(顧鶴慶)의